울산의 새 얼굴들
긴 겨울이 지나고 2014년 시즌이 곧 시작된다. 지난 시즌 역대 가장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린다. 겨울 동안 울산 선수단은 중국과 제주를 오가며 강도 높은 훈련으로 기량을 끌어올렸다. 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선수와 코칭스탭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노린다.
가장 큰 변화는 감독이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을 이끌었던 김호곤 감독이 물러나고, 울산 현대 미포조선의 2013년 내셔널리그 우승을 이끈 조민국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변화무쌍한 변화와 변칙 전술에 능한 조민국 감독의 스타일은 우직했던 김호곤 감독의 스타일과 비교된다. 앞으로 울산이 보여줄 전략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J리그에서 수비수 김근환과 청소년 대표 출신 수비수 김민균을 영입했다. 여기에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출신의 정동호까지 영입하며 수비진에 다양성을 확보했다. 미드필드에서는 창조적인 플레이로 명성을 날린 백지훈을 수원에서 임대하고, ’총알 탄 사나이’ 최태욱을 서울에서 영입하면서 2선 공격진에도 무게감이 더해졌다. 최전방에는 지난해 케이리그 챌린지에서 맹활약한 알미르를 영입하며 호베르또의 공백을 메꿨다.
기존 선수들도 건재하다. 최전방의 김신욱은 물론이고 하피냐, 까이끼도 공격진에 건재하다. 2013리그 울산의 보배였던 마스다는 물론이고 이용을 포함한 수비진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욱 강력해진 전력과 새로운 사령탑으로 시즌에 나서는 울산의 첫 경기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014
울산은 2013년 리그 2위 자격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다. 울산의 H조 상대는 호주의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중국의 구이저우 런허,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이다. 울산은 2월 26일,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와의 원정경기로 2014시즌을 시작한다.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는 2012-13시즌, 호주 A리그 프리미어 자격으로 챔스에 올랐다. 아직 플레이오프 제도가 남아있는 호주는 정규리그 1위에게 ‘프리미어’, 플레이오프 우승팀에게 ‘챔피언’ 칭호를 주며 이 두 팀에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준다.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는 프리미어를 차지했지만, 그랜드 파이널에서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에게 패하며 챔피언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놀라운 점은 WS원더러스가 2012년에 창단한 팀이라는 점이다. 창단과 동시에 A리그의 강자로 떠오른 이 팀은 일본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오노 신지와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의 예로메 폴렌츠를 앞세워 정규리그를 석권했다.
장거리 원정의 부담을 이겨내야
WS원더러스가 호주에서 강력한 돌풍을 일으킨 팀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울산에 대적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울산은 호주의 팀들에 비하면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평균적인 기량에서도 앞선다. 그러나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르기 직전에 호주 원정을 치르는 것은 울산에게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장거리 원정의 부담감을 제외한다면 울산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다. 일단 조민국 감독이 겨울동안 준비해 놓은 팀을 정규리그 전에 시험 할 수 있다. 조민국 감독으로서는 데뷰전이기 때문에 첫 단추를 끼운다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무패를 떠나서 두개 이상의 우승컵을 노리는 울산이 호주 팀을 상대로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중요한 대회다. 이제는 정규리그 우승만큼이나 중요한 대회가 됐다. 따라서 조별리그 역시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울산은 많은 변화를 겪었고, 새롭게 구성된 팀이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반면 WS원더러스는 지금도 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팀빌딩과 조직력이 거의 완성된 상태다. 울산은 이 경기를 통해 전략과 전술을 점검하고 보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14년, 새로운 울산의 시즌 첫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월 26일, 저녁 7시 30분에 시드니 파라매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