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소식

HOME  >  뉴스  >  구단소식

정흥기 팀매니져의 안탈리아 통신 7탄

작성자 : root작성일 : 2007-02-07 11:54:12조회 : 20857



일자 : 2월6일(현지시간)
상대팀 : 자리아 루간스크(Zarya Lugansk, 우크라이나)
결과 : 0-0
이번 상대는 우크라이나의 자리아 루간스크(Zarya Lugansk)라는 팀입니다. 경기 전 경기 촬영을 준비하다가 우연찮게 상대팀 감독을 만나 들은 설명에 따르면 1974년 소련연방컵 우승이 가장 화려한 경력인 것 같습니다. 러시아식 팀 이름도 이 감독의 발음을 듣고 적은 것이니 거의 정확할 것 같습니다. ^^

동구권 팀들은 K리그 팀들보다 기본기나 개인 능력들은 딸리는 인상이지만 조직력 하나만큼은 정말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수비진에서 한번에 올려준 롱 킥이 정확하게 공격진에게 연결되는 걸 보고 있자면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더군요.
각설하고 오늘 선발 출전 선수를 보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지혁 대신하여 배관영이 새로이 골문을 지켰고 4백 라인에는 변함없이 유경렬-박동혁 센터백 콤비에 현영민-최성용 풀백 조합이 배치됐습니다. 중앙 미들에는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장상원과 알미르가 선발이었고 좌우 날개로 이종민과 정경호가 투입된 것도 동일했습니다. 이! 날 선발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로 양동현과 함께 투톱을 형성한 우성용이었습니다. 연습경기지만 어쨌거나 데뷔전인 셈입니다.

오늘의 경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쉽게 골이 터지지 않은 멋진 경기"라고 하고 싶습니다. 상대의 조직력도 상당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보여준 공격력 역시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수비진에서 박동혁이나 장상원이 올려준 롱패스를 헤딩이나 가슴 트래핑으로 살짝 떨궈주는 우성용이나 순간적으로 정경호와 스위치하면서 오버 래핑으로 공격 가담하는 최성용의 모습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었습니다. 우성용과 다른 공격진들의 호흡만 해결된다면 공격력 배가에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듯 합니다.
하프타임에 장상원과 임유환을 교체하면서 롱패스의 질(?)을 바꿔보면서 계속 공격을 진행했고 후반 22분 우성용을 이성민과 교체하면서 세밀함을 추가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27분 양동현 대신 김지민을 투입, 포스트 플레이 대신 돌파와 패스에 이은 결정력을 기대했습니다. 이후 32분에 알미르 최성용 박동혁을 박원홍 이현민 서덕규로 바꿨습니다.

알미르는 제법 컨디션이 올라왔는지 여러 번 좋은 장면도 만들어냈지만 '마침표'를 찍는 데에는 실패해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호세와 마차도는 계속되는 출장으로 인해 오늘은 경기에 투입하지 않고 체력을 올리는데 중점을 둔 훈련을 개별적으로 실시 했습니다.
오늘 경기는 이번 터키 전훈에서 치른 경기 중 가장 우리 팀다운 경기라는 생각입니다. 패스의 세밀함이나 선수들의 경기 집중도 또한 매우 높아서 위험한 상황을 거의 허용하지 않고 침착하게 클리어링하는 등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오늘 무승부로 7차례 평가전 결과 3승3무1패
(3-0,2-0,0-0,3-1,1-2,1-1,0-0)가 됐습니다

※ 이곳 호텔의 구장은 모두 2면인데 우리 팀은 그 중에서 Saha A구장을 사용 중입니다. 첫 날 훈련을 시작할 때 우리 팀 비디오 분석관 권재원씨가 촬영탑을 올라가 보니 이번에 새로이 바꾼 장비가 좀 커서 촬영할 때 자리가 부족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바로 그 다음날로 촬영탑에 보조발판을 달아 줄 정도로 열성을 보여줄 정도로 호텔은 열심입니다.
그런데 오늘 상대팀에서 이미 우리가 촬영을 위해 세팅해 놓은 기기들을 다 치우고 자기네 기기들을 설치하더군요. 대개 자기네가 원정이면 상대 측에서 촬영한 경기 내용을 DVD나 비디오 테이프 등으로 받는 게 거의 전훈지 불문율처럼 지켜집니다. 어이가 없어서 상대팀으로 찾아가 우리가 너희가 원하는 매체로 제공해 줄테니 철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상대팀 감독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No!" 혹시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영어할 수 있는 통역이나 선수나 아무나 불러 달라고 하니 "No camera, No game"이라며 고집을 굽히지 않더군요.
어쩔 수 없이 좁은 촬영탑에 카메라 2대를 놓고 촬영을 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당황스러움은 저나 에이전트나 매 한가지였습니다. 머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었지만 게임을 안 하겠다는데 어쩔 수 없었죠 뭐…
※ 내일(7일) 앙카라(터키의 수도는 앙카라라는 것을 여기 와서야 알았답니다. 왠지 이스탄불이 수도일 것 같은데 절대 아닙니다!)로 통역 아론이 브라질 선수들 비자 문제 처리하러 갈 예정입니다. 아침 8시 비행기로 출발하여 밤 9시에 돌아오는 여정인데 조금 고생스럽겠지만 한국에서 홍콩 오가며 처리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 오늘 경기 전에 FC서울의 외국인코치가 운동장에 나타났습니다. 와서 누구라고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을 당당하게 구단 트레이닝복 입고 와서 조용히 앉아 보려 하길래 매우 정중하게 나가달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우리 팀 모 코치의 요청으로 ^^;;
※ 사실 좀 그렇긴해요 FC서울은 자기네 경기장에 아예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거든요. 호텔 안쪽으로 경기장이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자기네 정보는 안 보여주면서 남의 정보는 그렇게 쉽게 캐내가려고 하다니...
이를 본 우리 마차도군의 한마디, "페어플레이 없어?"
※ 선수들이 하도 반찬타령을 하길래 떨어진 기운(?)을 조금이라도 북돋워주려고 라면을 끓여 먹였습니다. 훈련이 끝나갈 쯤이라 가져온 봉지라면이 다 떨어져서 컵라면을 주고 FC서울에서 봉지라면과 바꿔왔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 FC서울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라면은 김민철 '닥터'(의무 트레이너를 팀내에서는 이렇게 부른답니다)가 끓였는데요. 저도 주방에서 계란을 깨고 라면 봉투를 찢고 하면서 라면 먹을 생각에 흐믓해있었구요. 김 닥터가 익숙한 솜씨로 파를 썰고 양파를 썰자 호텔 주방장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다가와 지켜봅니다. 이윽고 물이 끓자 라면과 야채들을 넣는 걸 보고 뭐냐고 묻습니다.
김영국 과장님이 "코리안 누들"이라고 하자 더 호기심이 어립니다. 바알갛게 끓는 라면 국물을 보고 한번 먹어볼 수 있냐고 묻습니다. 'OK!'라고 말하니 국자로 한 국자 떠서 자그마한 접시에 옮겨 담아 후루룩 먹어보고는... 미간을 찌푸립니다.
아마 첨 먹어보는 맛에 무척이나 당황한 듯 합니다. 경상도 말로 '짜갑고 맵고 아리고' 이런 맛은 난생 처음일 겁니다. 김치도 줘 볼 걸 그랬나요? ㅋㅋ
※ 나중에 알고 한숨돌린 한가지. 서울과 맞바꾼 라면박스가 하마터면 고추장과 김이 가득 든 라면박스일뻔 했습니다. 울산서 짐을 박스에 담을 때 공간이 조금 남자 거기에 고추장과 김을 넣었던 모양입니다. 혹시라도 그게 섞여갔더라면 저희는 진짜 비싼 라면 먹을 뻔 했습니다. 이제 한국 반찬 중에 김치와 무말랭이는 다 먹었습니다. 남은 건 8개의 깻잎과 고추장 조금과 김들… 한국 맛이 그립습니다.
첨부파일 :

댓글

기본이미지

1등급 (rommy)2007.02.13 01:46:32

이게칠탄이자나요-_-

기본이미지

1등급 (gjsqud97)2007.02.10 17:04:26

저기요 7탄은 언제 나오나요 너무 궁굼 해요 그리고 올해 유니폼은 색을끊지 말고 색에 현대중공업이라고 쓰고 수원삼성 처럼 엠블럼 옆에 배번을적어주세요

기본이미지

1등급 (kipi2000)2007.02.08 12:45:58

1편부터 쭉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 매니저님 수고하시는게 보여요 ㅋ

기본이미지

1등급 (bluemin76)2007.02.07 15:22:05

최성용.우성용..우리의 성룡콤비 기대합니다..화이팅^^

작성자이미지

18등급 허진영(root)2007.02.07 14:03:01

12일 공개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기본이미지

1등급 (randyrhoads)2007.02.07 11:47:25

와~ 저도 라면에 김치가 막땡기네요 ㅎㅎ 먼곳에 까지 가서 하는 전지훈련에 성과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월은 언제나 오나~~
사진을 보니 작년 유니폼과 올해 유니폼을입은 선수들이 섞여 있네요.
유니폼 디자인의 세부 사진이 빨리 나왔으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