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2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전,후반 팽팽한 승부를 펼친 끝에 후반 막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FA컵 우승을 향해 전진하던 울산은 중요한 길목인 16강전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전력 누수를 겪어야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했던 김동진과 오범석이 퇴장과 부상으로 인해 나서지 못한것이다. 김동진은 지난 4월 21일 고양KB와의 32강전에서 퇴장 당하며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두 선수의 결장을 제외하고는 울산은 가용 가능한 베스트 11을 투입했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오르티고사가 선발 출장해 공격진을 이끌었고, 최재수 - 정대선 - 오장은 - 에스티벤 - 고창현이 미드필드진을 책임졌다. 수비라인에는 김영광 골키퍼와 강진욱 - 유경렬 - 김치곤 - 이용이 나섰다.
울산은 경기 초반 부터 제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대대적인 공격수 보강 작업에 나섰지만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뒤 치른 앞선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 이른 시간 골을 성공시켜 그동안의 골 갈증을 단숨에 해갈시키기 위해서였다.
전반 27분 제주 진영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는 정대선이 킥커로 나서 위력적인 왼발 슈팅을 선보였다. 평소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정대선이 킥커로 나서자 제주 수비진은 직접 슈팅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정대선은 위력적인 왼발 슈팅을 선보였다.
오른발과 왼발 모두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정대선의 장기가 발휘된 것이다. 정대선의 슈팅은 제주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계속되는 공세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골이 터지지 않자 울산 벤치는 전반 41분 승부수를 던졌다. 오르티고사를 빼고 지난 18일 성남전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통해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어냈던 까르멜로를 투입한 것이다.
까르멜로의 투입으로 울산의 공격전술은 한층 더 빨라졌다. 교체 투입된 까르멜로는 체력적인 우위를 한껏 활용하며 제주 수비진을 휘저으며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울산은 후반 들어서도 계속된 공세를 시도했지만 제주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울산 벤치는 후반 36분 고창현을 빼고 노병준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승부를 결정지으려 했다.
그러나 울산은 후반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후반 42분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울산 진영 왼쪽 돌파에 성공한 제주 네코가 문전을 향해 총알같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김은중이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울산은 후반 종료 3분여를 남겨놓고 결승골을 허용하며 아쉽게도 FA컵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