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21일 오후 3시 대구 시민운동자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4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진호와 까르멜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올 시즌 원정 경기 첫 승을 신고한 울산은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7점으로 중간순위 5위로 뛰어 올랐다.
대구와의 원정 경기을 앞둔 울산 벤치는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오르티고사와 고슬기의 공백을 최소화 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고민끝에 울산 벤치가 선택한 조합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신인 공격수 정대선이었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한 김신욱은 이진호와 호흡을 맞추며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오르티고사의 역할을 대신했고, 정대선은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하며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정대선의 출장으로 인해 그동안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에스티벤이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가 오장은과 호흡을 맞추며 고슬기의 역할을 수행했다.
앞선 세 차례 경기에서 눈에 띄는 공격력을 통해 울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던 에스티벤은 이날 경기에서 넓은 활동 반경과 적극적인 수비력을 앞세우며 중원 사령관으로서의 역량을 선보였다.
최근 두 경기에서 5골을 내주며 흔들렸던 수비진 역시 변화를 줬다. 김동진이 미드필드에서 다시 수비라인으로 내려서며 김동진 - 유경렬 - 김치곤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3백 수비라인이 형성됐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홈 팀 대구를 몰아 붙이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이진호의 강력한 크로스를 김신욱이 골문 앞에서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에 막히며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얻은 코너킥 상황이 울산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에 골 넣는 수비수 김동진, 유경렬 등이 대구 골문으로 몰려들자 대구 수비진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코너킥 킥커로 나선 선수는 왼발잡이 최재수였다.
최재수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대구 골문을 향하자 공격수 이진호가 니어 포스트쪽으로 달려들며 뛰어올라 백헤딩슛을 시도했다. 이진호의 슈팅은 대구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올 시즌 울산 공격수가 기록한 첫 번째 골이었다. 골에 굶주렸던 이진호는 선제골을 터트린 후 기쁜 마음을 골 세레머니로 표현하며 첫 골의 기쁨을 마음껏 만끽했다.
선제골을 통해 기세가 오른 울산은 전반 14분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대구 측면 수비수 전원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울산으로서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상항이었다.
수적 우위까지 점하게 된 울산의 공세는 대구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전반 20분에는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볼을 이진호가 대구 수비수와의 몸싸움 끝에 따낸 후 몸을 던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이진호의 투지가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전반 32분에는 이진호의 전진패스를 이어받은 김신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강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길게 넘어간 볼을 최재수가 원바운드 시키며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몸을 던진 대구 수비수에게 막히고 말았다.
울산은 수적 우위를 등에 업고 대구를 계속해서 압박했지만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하며 전반을 1-0으로 앞선 체 마무리했다. 울산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했던 대구는 전반 단 한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초반 공격진에 변화를 주며 추가골을 노렸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공격을 이끌었던 이진호를 빼고 부상에서 회복한 까르멜로를 투입한 것이다. 콜롬비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까르멜로의 K-리그 첫 출격이었다.
그러나 울산은 까르멜로의 교체 투입 직후 어이없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김영광 골키퍼가 김동진과 충돌했고, 이 때 흐른 볼을 오장은이 걷어냈지만 김치곤의 몸에 맞으며 대구 조형익에게 향했다. 조형익의 오른발 슈팅은 유유히 울산 골문을 향해 들어가며 경기는 1-1 균형을 이루게 됐다.
의외의 실점에 당황한 울산 선수들은 빠른 시간안에 추가골을 넣으며 다시 앞서나가려 했다. 그러나 추가골을 빠르게 넣으려던 울산 선수들은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잦은 실수를 연발하며 경기 주도권을 대구에게 내주고 말았다.
울산 벤치는 후반 18분 오장은을 빼고 침착한 미드필더 강진욱을 투입하며 조급해 하는 선수단을 진정시켰다. 강진욱의 투입 이후 평정심을 되찾은 울산은 차근 차근 경기를 지배하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울산은 오범석이 자리한 오른쪽 측면 돌파 위주로 대구 골문 근처에서 오랫동안 볼을 소유했지만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계속된 공세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넣지 못하던 울산은 후반 32분 대구의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대구 진영에서 볼을 잡은 대구 공격수 황일수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단숨에 울산 골문 근처까지 달려왔고, 안데르손과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김영광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다행히 황일수의 슈팅은 울산 수비에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되며 실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한 차례 위기를 잘 모면한 울산은 후반 36분 기다렸던 추가골을 터트리며 2-1로 앞서나갔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에스티벤이 대구 골문을 향해 롱패스를 시도하자 까르멜로가 대구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펼치며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까르멜로는 슈팅을 시도하며 넘어졌고, 까르멜로의 슈팅은 대구 백민철 골키퍼의 몸을 맞고 옆으로 바운드 됐다.
그 순간 넘어졌던 까르멜로는 반사적으로 일어서며 바운드 된 볼을 그대로 헤딩슛으로 연결해 텅빈 대구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K-리그 데뷔전에 나선 까르멜로가 데뷔골을 기록한 것이다. 그것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까르멜로의 추가골로 다시 한 골 차이로 앞서기 시작한 울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대구를 압박했다. 자칫 뒤로 물러서는 플레이를 펼칠 경우 숫자가 부족한 대구가 적극적인 공세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울산은 경기 종료 시간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고, 대구를 압박하며 2-1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