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없는 서울의 대안은?
울산은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치른다. 6경기 무패 이후 불의의 패배를 당한 울산에게는 분위기를 다잡을 기회가 될 전망이다. 비록 지난 전남과의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울산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거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전남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에 더불어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며 아쉽게 경기를 놓쳤다. 리그 3연승 뒤 첫 패배를 뜻밖의 상대에게 허용하고 만 것이다. 심지어 전남에게 허용한 한 골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울산의 첫 실점이었다.
FC서울은 울산과는 상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의 센트럴 코스트를 2-0으로 물리치며 산뜻한 출발을 한 서울은 이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와 K리그를 포함한 다섯 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K리그에서 서울은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그 과정도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작년까지 FC서울을 이끌던 ‘데몰리션’이 팀을 떠나거나 출전이 불가능해진 것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백전노장 미드필더 아디의 은퇴 역시 FC서울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줬다.
그러나 지난 4라운드에 FC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맞아 2-0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2014시즌을 맞아 야심 차게 들고 나왔던 3백 전술을 버리고 4백 전술로 회귀했다. FC서울의 성적이 바닥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최용수 감독이 고집을 꺾은 것이다. 효과는 있었다. 서울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후반전에 고요한과 윤일록의 연속 골이 터진 것이다.
3백, 4백 - 상관없는 철퇴타카
서울이 시즌 초반의 3백을 버리면서 서울을 상대하게 된 울산은 더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게 됐다. 서울이 다시 3백 전술을 들고 나올지, 아니면 제주전에 효과를 본 4백 전술을 들고 나올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시즌 초반, 3백 전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만큼 한 경기에서 4백으로 효과를 봤다고 3백을 다시 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서울과 달리 울산의 전략은 명확하다. K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수비진과, 김신욱-하피냐의 투톱도 최상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딱히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대의 전략에 상관 없이 울산의 수비는 튼튼하고 최전방의 파괴력도 뛰어나다. 다만 최고의 수비진과 최고의 공격진을 이어줄 미드필드에는 변화를 줘서 상대의 전술에 대응이 가능하다.
조민국 감독은 애제자인 김선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잠시 이탈하면서 중원 중앙에 박동혁과 고창현을 위치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창의적이고 저돌적인 고창현과 수비적이고 노련한 박동혁이 중원에서 울산의 전반적인 공수를 조율해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진범, 유준수, 김민균 등 새로운 얼굴들이 언제든 출격 가능한 미드필드 자원이다. 뿐만 아니라 백지훈과 최태욱도 필요에 따라 선발로 출장이 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FC서울의 전략에 상관없이 경기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고창현, 처용 루니로 거듭날까
2012년 K리그 우승팀인 서울에게 공동 9위의 지금 성적표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연승을 이어가고 싶겠지만 서울에게는 안타깝게도 상대가 울산이다. 울산은 K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에 걸맞게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거나 비긴 경기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었다.
올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감독은 김선민을 시즌 초반부터 중용했다. 그러나 김선민은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임무를 맡은 선수가 고창현이다. 저돌적인 돌파와 간결하고 효과적인 테크닉, 정교한 킥으로 대전시절 ‘계룡산 루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모처럼 얻은 별명이 특정 지역과 연관이 있어서 손해를 본 경우라 할 수 있다. 지금도 고창현은 몰라도 ‘계룡산 루니’는 기억하는 축구팬들이 간혹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울산 구단은 고창현에게 새로운 별명을 지어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지만 임팩트는 조금 부족했다.
고창현은 김선민이 맡았던 역할을 많은 부분 맡아서 수행하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고창현은 지금까지 2014 K리그 클래식 전경기에 출장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고창현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보이는가는 김신욱이 골을 넣느냐 만큼이나 울산의 전체적인 경기력을 판단하는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울산의 2014시즌 5라운드 경기는 3월 29일 토요일 오후 두시에 빅크라운에서 홈경기로 펼쳐진다.
◆ 관전포인트
울산, 지난 전남전 올시즌 첫 패 및 3연승 후 첫 패
울산, 올 시즌 홈 전승 및 2경기 연속 3 : 0 승리
서울, 최근 5경기 연속 무승 (2무 3패, 13/11/27)이후
서울, 지난 제주전 승리
서울, 지난 제주전 올시즌 첫 득점 (4경기만)
서울, 최근 원정 7경기 연속 무승 (4무 3패, 13/09/08 이후)
◆ 출전 정지 선수
- 울산, 고창현(누적 경고 3회) 3/29(토)
◆ 상대 전적
- 울산 최근 대 서울전 3연승 및 3경기 연속 무실점
- 울산 역대 통산 대 서울전 143경기 52승 45무 46패
- 2013년 4월 6일 서울 2 : 2 울산
- 2013년 6월 30일 울산 2 : 0 서울
- 2013년 10월 20일 서울 0 : 2 울산
- 2013년 10월 30일 울산 1 : 0 서울
◆ 지난 시즌 양팀 성적
- 울산, 2위 (22승 7무 9패/63득점 37실점/승점 73점)
- 서울, 4위 (17승 11무 10패/59득점 46실점/승점 6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