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가슴에....”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전훈중인 울산 선수들에게는 너무도 친숙한 휴대폰 컬러링이다. 식당에서나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귀가 따갑도록 듣는다. 김호곤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4명과 통역 및 일반 스태프 5명 등 9명의 컬러링이 똑같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하는 스태프들이 한마음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선 컬러링의 통일화를 제안했다. 고심 끝에 선택한 것이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이다.
가슴 아픈 현실과 희망찬 미래가 공존해서다. 핵심적인 이유는 이상호와 박동혁 등 주력 멤버들의 공백이다. 특히 이상호의 수원 이적은 여러 사람의 가슴에 구멍을 냈다. 현실을 생각하고 컬러링을 들으면 허탈함과 애절함이 잔뜩 묻어난다. 하지만 “빈 구멍을 잊지말고 빨리 메우자”는 간절한 바람도 함께 담겨있다.
이상철 수석코치는 “2월 말까지는 분위기상 ‘구멍난 가슴’으로 밀고 갈 것이다. K리그가 개막하는 3월이 되면 싸이의 ‘챔피언’ 등 신나는 곡으로 바꿔 새로운 기분으로 출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가고시마=김현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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