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알미르 "난 F4의 구준표"
17일 울산 현대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현 고쿠부 종합운동장.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유경렬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에게 다가왔다. 유경렬은 동료 알미르가 기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전했다. 알미르는 기자를 보자 서툰 한국말로 “난...”하고 뜸을 들였다. 짧은 순간 개그콘서트 인기코너인 ‘봉숭아 학당’에 출연하는 안상태 기자의 ‘난 ~했을 뿐이고’라는 유행어가 떠올랐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난 F4입니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주위는 웃음바다로 변했다. 자기의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기 위해 기자를 불렀던 것이다. 그는 “브라질에서 잘 생겼다는 말은 엄마 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한국 아줌마들은 나의 짙은 눈썹을 보고 미남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난 F4의 구준표다”고 넉살을 부렸다. 이어 “F4는 4명인데 나머지 3명은 누구냐”고 물었다. 그는 브라질 동료인 루이지뉴를 선택한 뒤 한참을 고민하다 “없다”고 말했다. 대신 못생긴 후보 4명은 고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세환(23), 유호준(24), 김승규(19), 김민오(26)를 차례로 지목했다. 호명당한 선수들은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그의 재롱을 함께 즐겼다.
2007년 울산에 입단한 그는 한국 생활 3년차로 쌀밥에 김을 싸서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동료들에게 틈틈이 한국말을 배워 의사소통에도 지장이 없는 편이다. F4로 좌중을 웃긴 그는 옆에 있는 동료가 “한국말로 1부터 10까지 세어보라”고 하자 “하나, 둘, 셋, 일곱, 아홉..”하며 또 한번 폭소를 자아냈다.꽉 짜여진 훈련 일정속에서 동료들에게 여유를 안겨준 그는 타고난 분위기 메이커였다.
<일본(가고시마) | 김현승 기자(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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