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1월 27일(전훈 9일차)
상대 : FC토볼(카자흐스탄1부)
세번째 연습상대인 FC토볼(토볼의 뜻은 카자흐스탄 말로 ‘큰 강’을 의미한다더군요)은 지난 시즌 카자흐스탄 1부리그에서 3위에 오른 만만찮은 팀입니다.

이번 경기 역시 전반 20분까지는 경기의 흐름을 잡지 못하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습니다. 게다가 상대팀은 무척 짜임새 있고 조직력이 강한 팀이어서 고전 끝에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전반 38분 정경호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골 포스트 우측을 맞고 나온 장면이 있었습니다만 그 외는 이렇다 할 공격기회를 잡지 못한 채로 전반을 마무리 했습니다.

후반에 들어서도 상대의 거친 수비와 교묘한 파울로 경기가 과열되는 상황에서 후반 5분 경 정경호가 공중볼을 다투다가 상대선수에게 공중에서 밀려 떨어지면서 약간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후반12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성민이을 김지민으로 교체했고 후반18분 선발 출장했던 서덕규와 유경렬을 다시 교체했습니다.
3분 뒤 상대 오른쪽 진영을 파고 들던 정경호에게 다시 한번 거친 태클이 들어오면서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만 상대선수와 정경호가 퇴장 당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정경호 자리에는 박원홍이 들어갔습니다(퇴장시 교체로 대체하기로 사전 합의했거든요)
후반24분 김영삼이 공중볼을 다투던 상대에게 손을 밟히자 코칭 스탭까지 달려 나갔고 겨우 뜯어 말리고 진정시킨 후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상대선수는 교체됐습니다.
과열된 경기에 익숙하지 않은 경기장 상황까지 겹쳐 선수들의 짜증은 더해만 갔고 박병규가 잔부상으로 빠지면서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김영광이 잘 막아줘 0-0으로 끝났습니다.

※ 토볼의 감독이 고려인 2세였습니다. 이름은 드미트리 우가이씨로 아내 역시 고려인 2세라고 합니다. 우리말은 못하더군요. 선수들 중에도 동아시아계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한국계는 아니라고 합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아픈 우리 역사의 편린을 보게 되어서 한편으로는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지난 시즌 팀을 3위에 올려놓는 등 성공적으로 팀을 이끄는 듯해서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죠. 참! 이 팀의 팀 닥터(이 친구들 말로 ‘트레이너’) 역시 고려인이었는데 역시 한국어는 못하고 이름은 알렉산드르 김 이라고 정확하게 고려인이란게 드러나는 사람이었습니다.
※ 28일은 휴식일입니다. 29일에는 이번 전훈에서 가장 빅매치라할 우즈베키스탄 대표팀과의 경기가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올림픽대표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당일이나 되야 확인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월1일 예정했던 인터바쿠(아제르바이잔 1부)전은 31일로 조정됐습니다.
※ 현재 울산이 사용하고 있는 운동장에 대해 그라운드가 무척 딱딱하다는 게 선수들의 불만섞인 평가입니다. 시설이나 식사 등은 괜찮아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