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절반의 성공 ‘내년을 기대하시라’
파죽지세의 상승세는 끝내 꽃을 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 대한 기대가 밝기에 울산은 다가올 봄을 기다린다.
울산은 지난 30일 펼쳐진 서울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의 벽을 넘지 못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울산으로서는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해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전반에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의 끝자락으로 달려가든 순간 염기훈이 짜릿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추격자’ 울산의 사기가 더 컸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던 경기였지만 연장 내리 3골을 내주며 순간의 집중력을 지키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정성래
올 시즌 3위로 마감 … 내년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울산의 올 시즌을 돌아보면 K-리그 정상에 대한 가능성이 컸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울산은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다. 14승 7무 5패의 성적을 거둔 울산은 리그 막판 3연승을 기록하며 3위 성남에 불쾌 승점 2점차로 뒤지며 아쉬운 4위를 기록했다.
울산의 전 구단에 고루고루 강했다. 14개 구단 중 서울과 전남을 제외한 모든 구단에 한 번 이상의 승리를 거두며 안정된 전력을 자랑했다. 울산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포항과 만났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울산의 끈질김과 김정남 감독의 용병술의 합작으로 포항을 잡았다. ‘젊은 피’ 김승규를 과감하게 승부차기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상대에 대한 공부가 남달랐던 김승규가 빛을 발휘하며 거함 포항에 승부차기 승을 따냈다.
이어 전북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염기훈의 귀환을 자축하며 전북을 잠재우는 결승골을 통해 쾌조의 승리를 따냈다. 서울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염기훈이 동점골을 작렬하며 또 다시 물 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지만 뒤따라주는 골의 부족으로 끝내 무릎을 꿇었다.
울산으로서는 염기훈을 비롯해 이상호, 양동현과 같이 부상에서 돌아온 유능한 공격자원들의 활약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무엇보다 울산 중원의 핵심인 오장은의 결장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았다.
하지만 울산은 올 시즌 기쁜 경사도 많이 맞았다. 김정남 감독은 200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우성용은 115골째 득점포를 올리며 개인통산 최다골의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정성래
"전력상 누수가 없도록 내년을 준비하겠다.”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자리까지 오게 되서 감사하다. 모든 선수와 서포터스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것이 경기를 어렵게 한 것 같다. 연장까지 가서 막판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이라는 두 글자에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이었다는 모습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오늘의 패배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약으로 더 큰 기대감을 끌어 모았다. 그는 “올 시즌은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내년에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며 이번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할 울산에 가중치를 두었다.
울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북을 1:0으로 제압하며 플레이오프 3위를 기록하게 돼 자연스레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비록 K-리그 챔피언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내년에 찾아올 더 큰 무대를 위한 담금질을 알차게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김 감독은 내년에 대비하는 계획에 대해서 “동계훈련은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선수를 포함해서 알차게 준비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진출하게 되면서 경기수가 많아지게 된다. 선수층을 두텁게 할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알토란같은 겨울나기를 예상케 했다.
이어 “올해 유난히 부상선수가 많았다. 이 점을 대비할 수 있도록 잘 검토해서 전력상 누수가 없도록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올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상 선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울산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며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은 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수를 막론하고 선수층이 안정적이라는 평가였지만 울산의 아킬레스건은 의외로 부상에 있었다. 시즌 내내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를 오고 나가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 감독의 부상 선수에 대한 아쉬움은 더 커보였다. 그는 “이상호와 염기훈이 자기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팀은 모든 경기가 끝나서 아쉽다. 염기훈은 내년에 우리팀에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물 오른 감각을 보여주던 염기훈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더불어 그의 다음시즌 행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불러 모으며 최고의 칭호를 아끼지 않았다.
깊게 베인 아쉬움을 내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승화시킨다면 울산의 미래를 핑크빛으로 물들일 수 있을 것이다. 아쉬움을 털털 털고 일어나 내년 시즌 활짝 웃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낼 울산을 기대해 본다.
K-리그 명예기자 윤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