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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법도 비기는 법도 잊어버린 것 같다. 울산현대고는 25일 울산 문수보조구장에서 열린 ‘2017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B조 경기에서 김도훈의 1골과 최준의 2골에 힘입어 부산개성고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울산현대고는 2016년 3월 12일 포항제철고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기록 중인 연승행진을 계속 이어나갔다.

U17 대표 수비 듀오를 믿은 현대고의 4-4-2 전술
울산현대고는 지난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한 명만의 변화를 줬다. 골문은 지난 12월 U17 국가대표 이스라엘 4개국 친선대회에 소집되었던 골키퍼 서주환이 지켰다. 수비진은 같은 대회에 소집되었던 ‘U17 대표 수비 듀오’ 김현우와 이상민이 중앙수비를 맡은 가운데 오른쪽 수비는 저번 경기에도 선발 출전했던 김재성이 출전했고, 왼쪽 수비는 이기혁이 시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받았다. 미드필드와 공격진은 1라운드와 동일했다. 중원을 강동혁, 홍현석이 지키는 가운데 양쪽 날개를 최준과 김민준이 맡고, 최전방에는 김규형과 조동열이 투톱을 형성했다.

치열했던 전반, 일단 날개는 펼쳤지만.. 고전한 현대고
출발은 좋았다. 전반 3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미드필더 강동혁의 헤딩이 골대를 강타하며 연승가도를 달리는 팀의 기세를 보여줬다. 이후 현대고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좌우 풀백들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패스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보이면서 공격 찬스들이 무산되었다. 날카로웠던 개성고의 역습 찬스들을 적절히 차단하며 계속해서 공격을 밀어붙이던 현대고는 전반 16분 김규형이 중앙에서 수비들 틈 사이로 넣어준 스루패스를 최준이 받아서 선제 득점에 성공하며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선제 득점 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득점 이후 패스 미스가 늘어나면서 경기 흐름이 점점 개성고에게 넘어갔다. 개성고의 찬스들을 서주환이 안정적으로 방어해냈지만, 전반 21분 혼전상황 속에 개성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실점으로 연결되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 후 전반전 경기 흐름은 개성고가 계속해서 주도했다. 흔들리던 현대고는 전반 29분 김민준을 1라운드에서 득점을 기록했던 안재준과 교체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흐름을 되찾아오지는 못했고 개성고의 압박과 제공권에 고전하면서 밀리는 분위기로 전반전을 마쳤다.

‘도훈매직’, 그리고 역전
전반전에 내줬던 흐름은 후반전에도 되찾기 힘들었다. 안재준과 조동열이 위치를 바꿔가며 개성고의 골문을 노렸지만 경기는 계속해서 개성고가 주도했다. 중원에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후반 11분 안재준이 전방 골라인에서 끈기있게 공을 지켜내며 최준에게 패스를 연결하는데 성공했고, 최준이 골문으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김규형이 몸을 날리며 슈팅에 성공했지만 크게 빗나가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후반 18분 현대고는 강동혁을 신예 김도훈과 교체하며 공격에 불을 붙이려 했다. 그러나 2분 후인 후반 20분, 프리킥 판정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프리킥을 빠르게 진행한 개성고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현대고는 역전패의 위기에 빠졌다.
급해진 현대고는 계속해서 공격을 진행했지만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공격에 난항을 겪던 후반 38분 조동열을 빼고 미드필더 김대희를 투입했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2분 후인 후반 40분, 코너킥에서 혼전상황 속에 흘러나온 공을 신예 김도훈이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에 성공했다. 동점골 이후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듯 현대고는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나갔다. 후반 42분 김규형이 드리블로 적진을 돌파해서 날린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고 이기혁이 빠르게 침투해서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마침내 후반 44분 역습 상황을 맞이한 현대고는 최준이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빠르게 드리블로 돌파해서 골키퍼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다시 여유를 찾은 현대고는 미드필더 홍현석을 수비수 김승연과 교체하면서 안정을 택했고, 추가시간 4분을 지켜내면서 개성고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연승 행진 기록도 현재진행형으로 유지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기욱 감독 “연승 기록보다는 좋은 경기를 하는 데에 집중할 것”
현대고의 연승 행진의 바탕에는 박기욱 현대고 감독이 있다. 리그 20연승을 이루어냈음에도 무덤덤해하던 박기욱 감독은 경기 후 응한 인터뷰에서 “힘든 경기였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했기에 좋은 반전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간단하게 경기 소감을 전했다. 공격진에 대해서는 “최준 선수가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열심히 뛰어서 2골을 만들어내어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작년 K리그 주니어 정규리그에서 전후반기를 통틀어 단 1패만을 기록하고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던 박기욱 감독은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전관왕과 전승 우승을 해보았기 때문에 매 경기 좋은 경기를 하다 보면 마지막에는 분명 그간의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연승 기록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고 배워가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지금 주어진 조건에서 매 경기를 열심히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며 냉철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연승 행진 중인 울산현대고는 전북으로 원정을 떠나 4월 1일 전북영생고와 K리그 주니어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글 = 울산현대 프렌즈 손종민 사진 = 울산현대 프렌즈 홍수연, 조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