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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이야기] 이천수와 페예노르트

작성자 : root작성일 : 2007-09-03 15:11:58조회 : 19937


천수가 유럽으로 떠났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란 단어까지 입에 담았던 그는 이적 마감을 코앞에 두고 꿈을 이뤘다. 제 갈 길을 간 셈이다.
페예노르트는 좋은 팀이다. 전통적으로 PSV, 아약스와 함께 에레디비지에의 ‘빅3’로 꼽힌다. 비록 지난해 AZ 알크마르 등에게 밀리며 리그 7위의 아주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시즌 팀을 재정비하면서 본때를 보여줄 채비다. 페예노르트라면 무릇 에레디비지에 챔피언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천수의 페예노르트행에 대해선 참 할 말이 많다. 한국 축구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네덜란드’의 클럽이라는 점에서다. 우리는 네덜란드에 대한 끈끈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히딩크와 월드컵 4강, 그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의 성공. 그리고 대표팀을 맡았던 아드보카트와 베어백, 좌절을 맛 봤던 김남일,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허정무와 노정윤도 네덜란드와 인연을 맺었었다.
한편 페예노르트는 송종국이 뛰었던 팀으로 너무나도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송종국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적 초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유벤투스를 맞아 종횡무진 활약하며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가라앉았다. 그는 낯선 땅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며 긴 슬럼프에 빠졌다. 이천수 역시 스페인에서 혹독한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반면 일본의 오노 신지는 페예노르트에서 자신의 존재와 능력을 유럽에 단단히 부각시켰다. 2001년 입단한 이래 팀을 UEFA컵 정상에 올려놨다. 그가 페예노르트의 게임메이커로서 중책과 재능을 소화했다는 평가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잦은 부상만 아니었다면, 지금 우라와가 아닌 유럽 톱 클래스 팀의 저지를 입고 있지 않을까.
오노 신지가 주전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때 송종국이 벤치를 지키던 모습은 유쾌하지 못한 기억이다. 팬들은 이천수가 오노 신지의 활약을 뛰어넘기를 바라고 있다. 일단 전망은 밝다. 페예노르트의 현재 공격진을 살펴보면 이천수의 주전경쟁이 그리 어려워보이진 않는다. 이적 선수에게 출장기회만큼 좋은 것도 없다. 이천수가 올린 크로스를 로이 마카이가 골로 연결하는 장면은 언제 생각해도 가슴이 설렌다.
결국 적응이 관건이다. 축구는 조직력의 싸움이다. 과도한 욕심을 부린다거나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좋지 못하면 설자리를 잃기 마련이다. 또한 페예노르트를 빅리그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표현은 조금 삼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페예노르트와 같은 팀은 보통 떠나갈 스타와 돌아온 스타로 꾸려진다. 로이 마카이, 반 브롱크호스트, 호플란트 등은 빅리그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스타다. 반면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로이스턴 드렌테나 지난 시즌 리버풀로 떠난 카윗 등은 페예노르트를 교두보 삼아 큰 무대로 떠나간 스타다. 이천수가 페예노르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굳이 밝히지 않더라도 빅리그에서 러브콜이 오게 돼있다.
그가 울산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로테르담에서도 좋은 추억을 가져다주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울산종합신문(www.ujnews.co.kr)
정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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