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을 앞두고 핌 베어벡호가 소집됐다. 아시아의 축구 맹주로 일찌감치 자리잡은 우리나라지만 아시안컵에서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우승컵을 들어본 지 무려 반세기가 지났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과 기대치도 높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이 부실하다고 지적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프리미어리거들과 김남일이 빠진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핌 베어벡 감독은 프로팀과의 갈등까지 겪으며 어렵게 대표팀을 꾸렸다. 울산은 우성용과 이천수, 오장은이 부름을 받았다.
올해 34살인 우성용에게 이번 아시안컵은 사실상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기회다. 대표팀과의 인연이 거의 없었던 우성용이지만 K리그에서는 105골을 넣은 토종 골잡이다.
최전방 공격수인 우성용은 대표팀에서 이동국, 조재진과 주전경쟁을 펼쳐야 한다. 대부분의 팬들은 우성용이 주전보다는 ‘조커’로 투입될 것으고 내다보고 있다. 어쨌거나 우성용의 몫은 주전이든, 교체든 기회가 주어지면 K리그에서 보여줬던 헤딩력과 골감각,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를 아시안컵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이다.
우성용과 함께 울산 공격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천수는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대표팀 공격진의 핵이다. 박지성, 설기현이 빠져 그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 다행히 이천수는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물론 국내 리그 경기에서도 펄펄 날아다녔다. 영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흘러나온 ‘첼시입단설’이 그에게 또 다른 자극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천수에게 이번 아시안컵은 유럽의 스카우터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천수 특유의 스피드와 승부욕, 날카로운 프리킥이 아시안컵에서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이 올 시즌 영입한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은 김남일 대신 발탁됐다. 최근 부상선고로 3개월 출장 불가 판정을 받았던 오장은은 기적처럼 회복해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까지 포함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베어벡 감독이 백지훈 대신 리그 1어시스트에 거치고 있는 오장은을 선택한 것은 그의 풍부한 활동량과 수비능력, 경우에 따라서 공격형 미드필더도 가능한 그의 다양한 재능을 높게 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가나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첫선을 보인 그가 올림픽대표는 물론 성인대표팀에서도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울산 출신의 선배 미드필더인 김정우, 이호와 펼칠 주전경쟁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사우디를 시작으로 바레인, 인도네시아와 예선경기를 가진다.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최대 천적이고, 전력이 급상승한 바레인도 복병이다. 그나마 전력이 약해보이는 인도네시아는 홈팀이다. 만만치 않은 우승 고지 탈환에 울산 3인방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울산종합신문 www.ujnews.co.kr
정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