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프리킥골로 1-0 승리

울산이 삼성하우젠컵대회 4강에서 숙적 수원을 격침시키고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울산은 20일 저녁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컵대회 4강 경기에서 이천수의 프리킥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우성용을 최전방 축으로 좌우에 이천수와 정경호가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알미르와 부상에서 기적적으로 복귀한 오장은이 맡았고, 현영민과 이종민이 좌우로 퍼졌다. 수비진은 박동혁, 유경렬, 박병규로 이어지는 붙박이 3인방이 출전하고, 김영광이 골문을 지켰다.
수원은 수술대에 오른 김남일이 빠졌지만, 최근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나드손과 에두 투톱과 이관우, 김대의, 이현진, 송종국, 마토, 이운재, 양상민 등이 주전으로 나서 울산과 맞섰다.
수원은 전반 2분 나드손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으로 먼저 슈팅을 기록했다.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전반 16분 울산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이천수가 수원 골문 앞에서 볼다툼을 벌이던 중 상대 수비수 양상민으로부터 PK를 얻어낸 것.
키커에는 백전노장 우성용이 나섰고, 2만2천여명의 홈팬들이 숨을 죽였다. 호흡을 가다듬은 우성용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낮게 깔아찼으나 이운재의 선방에 완벽하게 막히고 말았다.
PK 실패로 관중들의 탄식이 채 끊기기도 전에 수원은 에두를 이용한 빠른 역습을 전개했고, 경기 분위기는 계속 뜨겁게 달아올랐다. 울산은 전반 31분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유경렬이 쇄도하며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 포스트를 때리는 불운까지 맞봐야 했다. 조직력을 추수린 수원은 전반 42분 나드손이 PA 앞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응수했지만 김영광이 몸을 날려 손끝으로 걷어냈다. 1분 뒤 울산은 오장은의 중거리슛으로 이운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들어서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승부의 추는 후반 14분 프리킥의 달인 이천수의 발끝에서 기울어졌다. 이천수는 후반 14분 PA 왼쪽 25m 지점에서 양상민으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는 단연 이천수. 거리와 각도를 충분히 가늠한 이천수가 킥을 했고, 공은 절묘한 곡선을 그리며 수원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운재가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공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일격을 당한 수원은 남궁웅과 백지훈을 투입시켜 동점골을 노렸다. 수원은 후반 18분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나드손이 김영광을 제치고 빈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려 동점을 이루는가 싶었지만 울산 수비수 박동혁이 이를 걷어내 기회가 무산됐다.
수원은 결국 비장의 무기 안정환을 넣었고, 울산도 양동현을 집어넣어 승부를 걸었다. 수원은 후반 35분 에두가 PA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접고 회심의 왼발 감아차기로 골을 노렸으나 골 포스트를 맞춰 고개를 떨궜다. 고전하던 울산은 후반 42분 양동현과 이천수의 콤비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어 이천수가 문전 왼쪽에서 때린 발리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45분 안정환의 개인기에 이은 슈팅을 얻을 김영광의 선방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울산은 이후 수원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 1-0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울산은 컵대회 결승에 진출해 오는 27일 서울과 우승컵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울산종합신문 www.ujnews.co.kr
정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