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포스코컵 2010 B조 3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은 29일 오후 3시 울산 종합 운동장에서 치러진 FC서울과의 포스코컵 2010 B조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석연치 않은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까르멜로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 선수단은 서울과의 이번 홈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승점 3점을 획득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지난 달 정규리그 맞대결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크게 패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장 오장은은 K-리그 150경기 기념 인터뷰에서 '서울과의 경기가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이다. 그때의 아픔을 고스란히 되돌려 주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복수전을 꿈꿨었다.
그러나 울산 선수들의 이런 복수의 꿈은 석연치 않은 판정에 의해 꼬이기 시작했다.
김영광 골키퍼를 대신 해 울산 골문을 지킨 김승규 골키퍼는 지난 23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3골이나 내줬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울 공격진의 날카로운 공세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전반 28분에는 서울 최효진이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시도한 두 차례 오른발 슈팅을 연거푸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쇼를 펼쳐보였다.
김승규 골키퍼의 완벽에 가까운 선방쇼는 전반 38분 아쉬운 판정속에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서울 방승환의 위협적인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를 지나 울산 골문으로 향하자 수비수 김치곤이 오른발로 걷어냈다. 이어 김승규 골키퍼는 김치곤이 걷어낸 볼을 황급히 잡아냈다.
자연스러운 수비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서울에게 간접 프리킥을 선언했다. 김치곤이 방승환의 슈팅을 걷어낸 볼을 김승규가 잡는 과정을 김치곤의 패스로 판단한 것이다. 결국 서울은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데얀이 빠르게 패스를 이어주자 방승환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0-3패배의 복수를 꿈꿨던 울산 선수들 그리고 성남전 3실점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결점 선방쇼를 펼치던 김승규 골키퍼 모두가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주장 오장은의 독려 속에 울산 선수들은 동점골을 향해 다시 서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16분 기다려온 동점골이 터졌다. 김승규 골키퍼가 서울 골문을 향해 길게 볼을 차주자 서울 최종 수비수 박용호는 헤딩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볼이 박용호의 머리에 살짝 스치며 얕게 떨어지자 뒤에서 쫓아가던 까르멜로가 순간적인 스피드를 내세워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한국의 추운 날씨에 고전하던 까르멜로의 두 경기 연속골이 기록된 순간이었다.
울산은 남은 시간 동안 승리를 향한 역전골을 위해 서울 골문을 두드렸지만 김용대 골키퍼의 벽을 넘지 못하며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