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HD가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비겼다.
울산은 22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쉬운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리그 4경기 무패(3승 1무)를 질주하며 승점 55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야고가 원톱에 배치됐고, 루빅손-김민혁-아라비제가 뒤에서 지원 사격했다. 정우영과 고승범이 중원을 꾸렸고, 이명재-김기희-임종은-최강민이 포백을 형성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사수했다.
경기 초반 인천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전반 14분 수비진의 실수로 위기를 맞았지만, 인천 무고사의 문전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한숨 돌렸다.
울산의 반격이 이어졌다. 전반 18분 정우영이 오른쪽 측면의 아라비제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공간을 전환했고, 아라비제가 쇄도하는 최강민에게 볼을 내줬다. 이후 문전을 향한 최강민의 크로스가 굴절되면서 코너킥이 선언됐다.
코너킥을 통해 첫 슈팅을 시도한 울산이다. 키커의 예리한 크로스를 골키퍼가 정확히 잡아내는 데 실패하면서 볼이 김기희에게 흘렀고, 빈 골문을 포착한 김기희가 논스톱 슛을 때렸지만 크게 벗어났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벌어지던 전반 중반 울산에 변수가 발생했다. 정우영이 경합 도중 충돌로 통증을 호소했고, 전반 36분 이청용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전반 막바지 고승범과 아라비제의 콤비네이션이 빛났다. 고승범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아라비제에게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민경현의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문제없다는 판단과 함께 취소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은 변화를 가져갔다. 김민혁을 대신해 김지현을 투입했다. 울산은 수비에 안정을 뒀다. 인천 제르소의 빠른 발을 막는데 집중하며 역공할 기회를 엿봤다.
후반 23분 윤일록과 보야니치 카드를 꺼냈다. 최강민과 루빅손이 벤치로 물러났다. 서서히 고삐를 당겼다. 24분 이명재가 왼쪽 측면에서 문전의 야고를 향해 얼리 크로스를 전달했고, 야고가 정확한 임팩트의 헤더를 가져갔으나 타점을 다소 높게 잡으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26분 인천의 역습을 잘 방어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윤일록이 제르소를 끝까지 따라붙었고, 부정확한 크로스를 조현우가 잡았다.
김판곤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2분 야고 대신 주민규를 투입하며 화력을 배가했다. 40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김기희가 휘어 들어오는 보야니치의 완벽한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41분 주민규가 아라비제의 키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놓은 뒤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 위를 벗어났고, 바로 이어진 역습에서는 김지현의 패스가 길게 연결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이 경기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결정력에 발목을 잡혔다.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승점 1점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