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HD가 호랑이굴에서 주민규의 결승골을 앞에숴 FC서울을 제압했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로 1대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에서 탈출, 승점 42점으로 포항스틸러스(승점41)를 밀어내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14일 김천상무(승점43)가 전북현대에 승리해 하루 만에 1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안방에서 울산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민규와 강윤구가 투톱을 형성했고, 아타루-보야니치-고승범-엄원상이 미드필드에 배치됐다. 이명재-김기희-임종은-윤일록이 포백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3분 만에 울산이 골망을 흔들었다. 고승범의 패스를 받은 이명재가 서울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날린 왼발 슈팅이 백종범의 손을 거쳐 골라인을 통과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5분 문전에서 주장인 김기희가 린가드에게 향하는 크로스를 몸을 나리며 발로 걷어냈다.
이후 울산은 서울과 치열한 공방을 펼치면서 경기는 뜨거워졌다. 전반 19분 ‘문수 지네딘 지단’ 보야니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방으로 킬패스를 찔렀다. 엄원상이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박스 안을 파고들었으나 수비수 견제로 결정적인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중반을 넘어서며 울산이 주도하는 모양새였다. 전반 29분 후방까지 내려온 주민규가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침투하는 엄원상을 보고 찌른 패스가 길었다. 30분 역습을 전개한 엄원상이 서울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옆을 지나갔다. 36분 김기희가 아군 문전으로 침투하는 조영욱의 슈팅을 방해하며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권완규의 문전 헤딩슛을 조현우가 선방했다. 이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추가시간 3분 동안 기회는 없었고,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은 정우영과 장시영 카드를 꺼냈다. 보야니치와 강윤구가 빠졌다. 울산이 먼저 활시위를 당겼다. 후반 6분 장시영이 서울 아크에서 발바닥으로 긁어준 볼을 정우영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넘겼다. 이후 서울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0분 조현우가 일류첸코의 슈팅을 선방했다. 13분 류재문의 슈팅도 조현우가 잡아냈다.
울산은 정우영이 들어와 중심을 잡아주면서 중원과 수비진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후반 21분 정우영이 상대 아크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윤일록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찔렀는데, 수비수에게 차단됐다. 이어 이명재의 코너킥이 무위에 그쳤다. 24분 장시영이 서울 진영에서 과감한 드리블에 이은 슈팅을 날렸으나 차단됐다. 25분 이규성과 김민혁으로 중원에 힘을 실었다. 고승범과 엄원상이 벤치로 물러났다.
울산이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3분 이규성의 아크 오른발 감아차기가 서울 골키퍼 백종범 손에 걸렸다. 38분 베테랑 김민우로 경험을 더했다. 시종일관 분투한 아타루가 빠졌다.
터질 듯 말듯 그야말로 한 골 진검승부였다. 울산 선수들은 결승골을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계속 두드리니 열렸다. 후반 추가시간 윤일록의 중거리 슈팅을 상대 문전에서 잡은 주민규가 통쾌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처용전사 앞에서 힘껏 펼쳐보였다. 울산이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