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축구단의 영원한 동반자 처용전사 및 울산 축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호곤 감독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저희 선수단은 동반자분들의 지지에 보답하기위해, 또한 우승을 위한 본격적인 전쟁, 후반기를 위한 담금질에 여념이 없답니다.
일주일 후면 여러분들과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나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까지 하는군요.
동반자님들의 많은 지지 부탁 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진호선수의 임대건으로 인한 오해가 커져가고있다는 보고를 받고 처용전사 운영진의 성명서를 읽고 난 후 선수단의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고자 약 10일 전부터 구단 홍보담당 허진영씨를 통하여 운영진과의 대화를 수차례 시도하였으나 연락이 닿지않았기에 부득이하게 이렇게 글로써 선수단의 입장을 표명하는 바이니 이 또한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진호 선수에대한 애정은 우리 구단 및 선수단 모두가 남다르며, 여러분들의 애정을 저 역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선수를 왜 내치겠습니까?
저 또한 이진호 선수를 단순한 하나의 선수로 생각하는것이 아닌, 울산의 아들이라 생각하기에, 또 그 가진 재능을 더욱 더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싶은 마음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더욱 잘 아시겠지만, K리그에서는 최전방 공격 포지션에서의 국내선수의 성장이 쉽지가 않습니다. 대부분 외국 용병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의 기량이 더 나은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이번시즌에는 우승을 목표로 야심차게 데려온 오르티고사와 까르멜로(몇백만 파운드에 데려왔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 선수는 잭슨이라는 다른 선수이며 까르멜로는 잭슨의 파트너로써 먼저 계약이 성사된 국가대표 출신이며 가장 저렴한 가격에 계약한 선수)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포진하고 있기에 이진호 선수 본인에게는 더욱 어려운 시즌이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에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었기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항상 경기에 출전시키려 노력하였고, 코치진들의 특별과외까지 지시하며 대형선수로써의 성장을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께서 1년 반이란 시간을 지켜보셨다시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작년에도 러브콜을 보낸 포항에서 올해는 더욱 더 강한 구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쉽게 비유해서 학부모의 심정을 한번 헤아려 보십시오.
자식이 학업에 있어서 부족하다거나, 더 큰 미래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에 학원 및 유학을 보내게 되는것이 아비로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주전이 보장되지 않는 울산과 주전이 보장되는 포항......그리고 환경을 한번 바꿔보는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선수라...
과연 어떤길이 선수 본인과 팀을위한 것일까....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여기에다 6개월후면 계약기간 만료로 인한 FA자격 취득이라는 걸림돌또한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잘 모르실수도 있으나, 국내선수가 FA자격을 취득하는 순간 J리그의 타겟이 되는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국내 규정상 해외로의 이적시 이적 및 임대료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J리그 구단들의 금전적인 부담이 없기에 왠만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은 거의 빼앗긴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J리그 및 J-2.리그에 한국선수가 많이 진출해있으며 과거 유상철 선수의 경우에도 J리그에 그냥 뺏겨버린 선례가 있지요.)
또한, FA사건으로 유명한 이상호 선수의 전철을 밟게 될까봐 두려워하던 저로써는 이번 기회에 차라리 이진호 선수와의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6개월간이라도 주전이 보장되는 팀으로 가서 자신감 및 기량을 더 향상 시켜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보길 원했던것이고, 이진호선수의 임대를 조건으로 재계약까지 이끌어내게 된것입니다.
그리고 측면 공격수 보강을 모색하던중 노병준 선수와 6개월 임대계약까지 성사시키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진호선수의 부활과 울산의 취약포지션 보강이라는 측면에서 서로의 윈-윈 전략이었습니다.
사실 선수단에서는 이진호선수의 미래에대한 투자로 생각한 결정이었죠.
때이른 결과론이지만,
노병준선수가 합류하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 생각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팀의 활력소가 되어주며 울산의 우측면을 더욱 날카롭게 하고있고,
어제 우리팀의 비디오분석관인 권재원씨가 사우나에서 우연히 이진호 선수를 만나 많은 대화를 하였는데,
본인도 상당히 만족하며 포항이라는 새로운 팀에서 동기부여도 되고 확실한 자리를 잡은것 같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기에
저는 이번 결정이 상당히 잘 된 결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이진호선수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전 포항에서 박원재,이동국,오범석선수를 이적 시켰듯이 그냥 포항으로 현금을 받고 이적을 진행했을겁니다.
그렇지만 울산의 미래와 동반자 여러분들을 차마 등질수가 없었기에 6개월 맞임대와 이진호선수와의 재계약을 이끌어 낸 것입니다.
여러분.
저 또한 울산의 창단 멤버로써 울산에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울산축구의 붐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임대사건(분명히 선수 본인과 울산을 위한 결정을 혹자들은 내치기라고 표현하는)과 지난 AFC파문 등의 작은 오해가 쌓여 큰 불신을 만들어내는 일이 없도록 항상 소통의 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명 발표가 있기전에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었음에도 일이 이렇게 커진것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이며
앞으로도 항상 길은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오셔서 많은 대화를 나누길 희망합니다.
현재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목소리와 저희들의 땀이 어우러져 후반기에도 이 성적을 계속 유지하여
축구명가 울산의 재건에 힘씁시다.
한번 더 믿어 주시고, 우승을 위한 발걸음을 함께 옮기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