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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각본없는 드라마.. 감동 그 자체 입니다.

작성자 : cywsc32작성일 : 2010-06-06 23:07:50조회 : 1072

오늘 울산이 정말 극적으로 포스코 컵 8강에 진출하였습니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던 상황에서 극적인.. 그것도 골득실을 넘어 다득점으로 8강에 들어가는 기적을 이뤘죠.
옛날.. 대한민국 월드컵 예선 도하의 기적.. 그 감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멀리 옛날 국가대표 까지 가지 않더라도 2005년 울산의 극적인 4강 진출.. 전주의 기적은 아직까지 제 가슴속에
도하의 기적 그 이상의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전북에게 꼭 승리를 거두고.. 부천이 대전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해야만..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전반전 20분까지 울산이 두 골을 먹어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전반 막판에.. 겨우 만회골..
후반전.. 여전히 울산은 전북에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천이 골을 넣어..울산의 4강행은 멀어진것 같았지만..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넣어 3대2의 극적인 역전승.. 하지만 부천이 이대로 승리한다면 울산의 4강행이
멀어지는 순간이었답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날아온 극적인 낭보.. 후반 인저리 타임때 알리송의
극적인 동점골이 들어갔다는 소식.. 그리고 그 경기가 끝날때 까지 기다렸던 10분의 초조함과.. 갑자기..
환호하는 선수들.. 그리고 팬들의 희열.. 이것이 전주의 기적이였죠.
그럼 오늘 컵 대회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제가 구단에서 오늘 같은 경기에 드라마 작가가 된다면.. 이렇게 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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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 오늘 경기에서 울산이 8강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전광판으로 보여주고, 아나운서를 통해
설명을 하게 하여 팬들로 하여금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죠.
물론 오늘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프레스킷에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지만.. 읽어서 확인하라는 것 보다..
팬들에게 직접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경기 내내 전광판을 통해 대구-부산, 포항-인천, sk-gs 경기의 진행상황을 업데이트 될때마다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는 것이죠.
인천이 전반 3분 골을 넣었을때.. 아나운서가.. "현재 인천이 이기고 있지만, 울산이 다득점을 하고,
gs가 진다면 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으니.. 울산 현대 선수들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더 힘찬 박수를 보내주세요!! 라고 멘트를 날리죠.
전반 9분 gs 데얀이 골을 넣었을 때.. 멘트로.. "gs가 골을 넣어 울산의 8강행이 어렵게 되어가고 있지만..
항상 기적은 팬들의 성원에 의해 만들어 집니다!! 울산을 위해 더 함친 응원 부탁 드립니다!! 라고 하면서
팬들을 더 적극적으로 응원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후반 13분 포항의 동점골을 터뜨렸을 때.. 오늘 아나운서가 계속 했던 말..
"많은 골을 넣어야 울산이 8강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라고 외치는 것이죠. 이미 이 상황에는..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탕이 되었을 상황입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더 애가 타면서
울산의 골을 기대하겠죠.
후반 19분 최진수의 두번째 골이 들어간 순간부터는.. 이런 멘트를 날리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모든 경기장에서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울산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열기를 고조시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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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위 이야기는 장내 아나운서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나운서는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지요..
다만 구단에서 미리 다양한 상황 전개 및 가능성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리 짜 놓았어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구단에서 데이터만 제공해 준다면.. 충분히 그 상황을 관중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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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나서 상황에 따라 8강에 진출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를 확인해 달라고 하면서 그냥 끝내는 것 보다..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장에 사람들에게.. "잠시만 자리를 지켜달라.. 지금 다른 구장의 경기가 곧 끝날 예정이며
울산의 8강 진출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오니 조금만 자리에 앉아 울산 현대를 성원해 주세요!!"
"다들 최선을 다한 울산 현대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주세요!!"
라고 말하고.. 선수들 역시 그라운드에서 떠나지 않고.. 경기장을 지키며 기도할 사람 기도하고.. 초조해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2~3분 정도 흐르게 만드는거죠..
그리고 타구장 최종 결과를 전광판에 보여주면서 "울산현대가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팬들의 성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울산현대 팬들을 위해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선수들 역시.. 2005년 전주의 기적때 처럼.. 기뻐하며.. 기쁨의 세러모니를 하는 것이죠.
만약 8강에 진출하지 못하다고 해도.. 오늘 이 자리를 지켜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 팬들 역시.. 아쉬워 하면서 다음 경기를 기대하겠죠.
아예.. 처음부터 8강이 좌절되는 시나리오로 간다고 해도.. 그에 맞게 대처를 해 나가는거죠..
그럼 최소한.. 팬들은.. 오늘 경기의 중요성 및.. 축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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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가지 적당히 추가하자면.. 영웅이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것이죠. .
vips man of the match..김신욱..
만약 위 시나리오 대로..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후.. motm 시상 시..
"오늘 극적인 8강 진출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오늘의 영웅 김신욱이 오늘 경기의 motm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오늘의 영웅 김신욱을 위해 더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다음 경기에서도 김신욱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
이렇게 말한다면.. 사람들은 "김신욱이 누구지??"에서.. 김신욱 참 잘하는 선수구나.. 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고, 다음 경기에서도 김신욱을 유심히 지켜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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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대회가.. 우승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는 종이컵이고.. 선수들이 가지는 중요성 또한 낮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같은 경기를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서.. 그냥 그저그런 컵 대회 한 경기가
감동의 드라마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팬들에게.. 축구란게 이런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맛이 있구나.. 란걸 보여주고 다시 경기장을 찾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 역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컵 대회에 대한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더 많은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겠죠.
제가 위에 쓴 글에 대해.. 마케팅 비용.. 부대비용.. 얼마나 들었을까요?? 0원입니다.
다만 조금 더 준비하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더라면 현재의 인력으로도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나 큰 감동을 팬들에게 심어주느냐가..
울산 현대의 발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마지막으로.. 울산현대 8강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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