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이제는 누군가 책임을 지길

작성자 : cafri486작성일 : 2025-06-01 06:49:11조회 : 491

전주 원정 직관 후에 너무 실망했습니다.
지금껏 경기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설마설마' 하는 게 부정적인 생각이었다면 올 핸 반대로 , '어쩜어쩜' 하는 게 긍적적인 경기력을 기대할만큼 우리팀이 그렇네요.

쉼없이 이어지는 90분 넘는 응원 속에서도 스코어나 경기 내용 면의 반전은 없었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형편없었습니다. 오늘도 그렇고 올 시즌을 통털어 보았을 때 전체적으로 말이죠.

울산 선수들의 체급이야 누구도 부정 못 할 정도로 강력하고 더블스쿼드임은 부인 못할 겁니다.
올 시즌 세대 교체를 이유로 대대적 교체가 있었다고 했지만 냉철하게 3연패를 한 지난 시즌들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느끼는 것도 실제 선수들의 네임 밸류나 기량의 총합이라는 게 있다 치더라도 그게 이유가 될 순 없습니다. 
우리 팀이 없는 살림도 아니고, 들어온 선수들 기량이 기존 소속팀에서 쩌리도 아닐 뿐더러 모두 영입할 때 기대를 하게 할 선수들이었으니까요.

여기서 올 시즌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 째, 포메이션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지금, 울산이 추구하는 통제, 압박 축구부터가 글러먹었습니다.
선수가 기계가 아닌 이상 아무리 평균 연령이 젊어지고 활동량 많은 선수들로 구성되었다한들 경기장 한중간 1/3 중원의 자리에 포지션해서
90분 내내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압박은 가당치 않습니다. 비단 오늘 첫 골은 그렇게 넣긴 했지만 올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상대 실책이나 기량으로 인해 골이 나지 않았을 뿐이지 너무나 위험한 상황을 많이 초래한 걸 부인 못할 겁니다.
특히 후반 들어 내내 좌우 공간을 상대에게 내어주는 건 물론이고 크로스 및 마무리 패스를 이렇게 쉽게 내어주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공 돌리다 박스 근접 유의미한 슛팅없는 게 홍 때도 마찬가지였기에 지금의 문제라고는 생각진 않겠습니다만, 것도 분명 문제는 있습니다.

홍병보 땐 박스 수비에 집중해서 득점 가능성 떨어지는 중거리는 내어줄 지언정 지금처럼 좌우가 뚫리고 역습 한방에 최후방 수비수 경합에 기대어야할 위기는 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리 우리 수비수들 기량이 좋다한들 경합에 질수도 있고 공차다보면 집중력 떨어지는 거 당연합니다. 이건 생각에 없었습니까?

그리고 지금의 전술은 공격 일변도이기에 상대 역습이나 롱킥 한 방에 3선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경기 복기하셨으면 아실테지요?
차라리 재미없다한들 홍명보 때 4231 기반 재미없는 유자빌드업에 썰어나가는 축구가 쫄리는 위험도 없었고 선수들 부하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올 해 후반들어 왜 실점하고 왜 자꾸 위험을 초래했는지 다시 살펴보세요. 아니, 지금 보지말고 그냥 나가세요. 이미 기회는 충분했으니.

두 번 째, 선수 기용.
이건 정말 일개 팬인 저나 다른 사람이 쉽사리 얘기해서도 안 되고, 훈련 지켜보고 코칭스텝 선수들이 가장 잘 알 거라 봅니다.
그럼에도!
19라운드 째 경기를 지켜본 팬이면 의문을 가질 기용이 너무나 많습니다. 
상세히 얘기하면 상처받을 선수 개개인이 있어 구체적으로 나열하진 않겠습니다만, 선수의 특성을 살리는 것도 감독이오 죽이는 것도 감독입니다.

이진현, 이희균, 라카바, 루빅손, (엄원상-강상우) 
선수 욕이 아니라...이 잘난 선수들 이렇게 쓰는 거 아닙니다. 

그리고 특정하진 않겠지만 정말 한번씩 욕마려운, 미들에서 템포 죽이거나 백패스 일삼는 선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상대 압박이나 실수를 부담스러워 하거나, 킬패스 타이밍도 아닌데 공만 잡으면 습관적으로 그러는 선수들.

내가 봐도 알고 옆 사람이 봐도 알고 축구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아는 거 왜 그냥 둡니까? 
개선을 하든지 기용을 않든지 그게 코칭스탭이 할 일 아닙니까? 
  
세 번 째, 이게 가장 큽니다, 바로 성적 및 팬프렌들리.

개인적으로 20세기부터 울산을 응원해왔고 이젠 그게 30년이 넘어서 이 팀의 일희일비를 수없이 봐왔습니다.
객관적으로 우리 팀이, 돌아보면 나름 꾸준한 상위권팀이었지 지난 3년을 빼면 결코 넘사벽 1강은 아니었기에
리그가 평준화된 지금 역시 그럴 수 있다 생각하며 마이팀이란 생각으로 이기든 지든 응원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배신하고 떠난 그 감독이 남긴 지난 3년의 성적이 너무 눈부셨고 성적과 더불어 김광국 단장이하 노고에 힙입어
팬프렌들리 역시 그 이상으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결과가 어떠했냐

아챔 4강에 밥먹듯 진출하고 우승을 하고, 그렇게 강력했던 전북이란 팀의 징크스를 깨부수고 리그 3연패를 했고, 기타 다른 팀들이 우릴 만나면 내려앉을 생각부터 하는 강력한 팀이었습니다. 베스트 11 선수가 안 나와도 체급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고 그 때가 진정으로 통제하고 우리의 축구를 했었다고 자부합니다.
상대팀은 울산을 만나면 징크스라는 것이 당연한 듯 이어졌고, 경기가 재미없을지언정 우린 결코 홈에서 지지는 않는 것이 당연시 될만큼 강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뭡니까? 선제골 넣으면 힘 떨어진 선수들이 후반들어 잠그다 가까스로 이기고 그보다 먼저 실점하는 일도 많이 생기고 그러면 어거지로 상대 전술에 편승해 박스까지 볼 돌리고 뺏다 돌리고 그렇게 점유율만 높이는 축구를 하다보니 이젠 아마 상대팀도 알겁니다. 울산 별 거 아니라고. 
감독이 말하는 잠그기 세계1등 축구는 본 적이 없고 그게 뭔 지 짐작도 가질 않고 사실 원하지도 않습니다. 

이대로면 내년에 감히 짐작하건데 24시즌 전북의 모습이 우리가 될겁니다. 상대가 두려워하지 않는 그냥 예전에 잘 나갔던 팀.
감독이 말한 50대50 이미 지금도 충분히 지고 있고, 헤딩 경합이나 세컨볼 탈취는 이제 기대도 안 할 정도로 형편없는 거 팬들만 아나요?
키가 작아서? 상대보다 의욕이 덜해서? 
아닙니다. 숫자 싸움에서 지고 체력에서 지고 집중력에서 지는 겁니다. 헌팅하다 진빠진 선수가 곧바로 이어진 역습에서 결정 지을 거란 기대?
그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왜? 처음 말한 그 전술과 게임 플랜 때문에요.
이런데 성적이 잘 나올리가 있나요? 졌잘싸라도 바라는 게 지금의 솔직한 기대입니다. 오늘도 사실 경기 전부터 그러했구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인 팬프렌들리.

느끼는 바 기대하는 바가 다들 다르기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숨지도 말고 속이지도 말고 무시하지도 말길 바랍니다.
누구에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모두에게 하는 말입니다. 

선수가 감독의 축구가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뭐라 뭐라 쉽게 말 못 하는 거 압니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니다라고 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감독이 구단의 스탠스나 영입, 지원에 대해 뭐라 뭐라 쉽게 말 못 하는 거 압니다.
하지만 애초에 자신의 축구를 할거면 내세울 건 내세우고 하세요.

프런트도 선수나 감독의 기량이나 방향에 있어 뭐라 뭐라 쉽게 참견 못 하는 거 압니다.
하지만 선임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고 인간 관계 기대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고 잘못을 시인할 용기를 가지세요.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 어떤 선수도 스탭도 프런트도 결코 팬들의 진짜 사랑이나 소속감보다 오래가진 않습니다.
우리가 속한 울산HD란 팀을 두고서도...

울산 팬들은 팀을 위해 맹목적인 돈을 쓰고 행여 팀을 떠났을 땐 울산 아닌 다른 팀에 돈을 쓰지 않습니다만,
울산 선수나 스탭, 프런트들은 팀에게서 큰 돈을 받고 행여 팀을 떠나도 울산 아닌 다른 곳에서 돈을 벌겠지요.

후...
 
글을 적다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그간 관대했다 자부했던 한 팬이 오늘 총체적으로 너무 속상하여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제발 우리 울산HD의 어둠도 오래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