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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울산과 대구와의 k리그 8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5월 15일 홈 경기를
서산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든 서포터들에게 자율 응원을 펼치기로 하였다. 하지만 울산현대 구단(이하 구단)측의
어이없는 대응으로 서포터스 내 각 소모임 및 개인 회원들이 흥분을 하게 되었고, 처용전사가 보이콧을 주도하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대구전에 항의를 하겠다고 처용전사 홈페이지 게시판 및 울산현대 축구단 게시판을 통해서 공표했다.
이 사태에 근본적인 원인은 표면적으로는 홈 경기의 서산개최이다. 그리고 서산 경기가 결정된 다음에도 구단에서는 성난
서포터스들을 달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구단에서는 매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서 팬들의 불만을
폭발시켰다.
폭발의 도화선이 된 것은 구단의 '시즌권 환불'이었다. 서포터스들은 구단 홈페이지에 시즌권 환불을 요청하며 항의를 하였다.
시즌권이란 서포터스들에게 자부심과도 같은 특별한 것이다. 공짜표를 구할 수 있는 사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 등
시즌권이 없어도 되는 사람들도 축구단의 이익을 위해, 울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구매를 하였다. 즉 서포터스가
시즌권환불을 요청한 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항의의 뜻이라고 받아드릴 수 있고, 진심으로 시즌권을 환불해달라는
것이아니라 제발 팬들의 말에 귀를 귀울여 달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이런 팬들의 요구에 있는 그대로 받아드렸고, 서산 경기 한경기가 아닌 전 경기에 대해 환불을 해주겠다고
발표를 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향하게 되었다. 서포터스들은 이 통큰환불에 대해 구단이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처용전사는 성명서를 통해 자율 응원을 공지했지만 각 소모임 및 팬들은 보이콧을 선언하게 되었다.
경기 당일 서포터스와 구단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포터스들은 자발적으로 비폭력 항의를 택했고,
욕설과 비방이 없는 걸게 등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뜻을 모았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팬들의 자발적인 항의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의 응원 걸게는 원정석에 부착되었으나, 대구전에서는 팬들의 항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N석 2층에 걸게를 설치하였다>
구단에서는 항의가 가장 심할것으로 판단되는 N석 2층에 일반적으로 S석 2층에 설치하는 현대중공업 응원 걸게를 N석에 설치해
팬들이 항의할 수 있는 공간을 원천적으로 폐쇄시켰고, 10여명의 경호원을 배치하여 항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서포터스들과 팬들은 더 화가났고, 경기 시작과 함께 걸게를 통한 항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걸게가 걸리자 마자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강제로 걸게를 철수했다. 이에 서포터스 및 팬들은 단 한번의 폭력 및
폭언을 행하지 않으며 차분히 대처했다. 경호원들이 제시한 철수의 이유를 K리그 규칙 3장 21조 (경기장 안전과 질서유지) 2항
"연맹, 구단, 선수를 비방하는 사안이나, 경기 진행 및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는 경기 감독관의 지시에
의해 관련 구단은 즉각 이를 시정 조치 하여야 한다"로 제시하였다. 이날 서포터스와 팬들이 사용한 문구는 근조, 패륜, 서산현대
정도였으며 이런 문구들이 비방이나 안전에 관련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만약 위 사안이 21조 2항에 위배가 된다면 적어도 경호원들은 걸게 철수 전에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고, 경기 감독관의 지시에
의해 철서를 한다고 공시하여야 하나 그런 내용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적어도 지난 포항전에서 같은 걸게를 걸었을 때 포항
에서 울산 서포터 석으로 와서 경기 감독관의 요청으로 철거를 부탁한다는 공지를 충분히 하였고, 서포터스 역시 이 의견을
존중하여 바로 걸게를 절거한 경험이 있다.
<서포터스가 그라운드에 던진 것은 선수들과 함께한 추억이고, 울산현대를 사랑하는 마음이며, 평생 간직할 보물들이었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경기장에는 경호원에 이어 경찰까지 동원이 되었다. 서포터스와 팬들의 항의를 경호원의 물리력을 넘어
경찰까지 동원해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경호원의 제지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경찰까지 동원했다는 것은 항의를 하는
서포터스와 팬들을 울산현대가 범죄자로 규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포터스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은 그들이 왜 이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야만 했다>
하지만 현장에 온 경찰들의 반응은 시큰둥 했다. 그래서 경찰에게 다가가 지금 서포터스의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인가를
물어보았다. 경찰관의 대답은 이러했다. "아무리 케이리그 규정이 있다고 하지만 상위법인 대한민국 헌법에 위에 있지는 않는다.
사실 이런 상황은 범죄라고 보기 힘들다. 다만 우리들은 만약에 발생할 폭력 사태에 대해서만 규제를 하기 위해 온 것일 뿐이다"
라고 말을해 주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어떠한 폭력사태도 발생하지 않자 그들은 자리에 앉아서 축구를 보기 시작했다.
<처용전사가 자율 응원을 선언하자 울산대학교 응원단이 N석으로 왔다. 그들이 진심으로 울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와있기를 바란다>
<상주와의 컵 대회에서 N석에서 응원을 한 울산현대 산하 유소년 여자 축구단 선수들. 왜 선수들이 응원에 동원되어야 하는가?>
처용전사의 자율응원 선언 이후 이상하게 N석에는 그동안 서포팅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있었다. 지난 상주전에는 울산현대
산하 유소년 여자 축구단 선수들이 N석에서 응원을 했고, 대구전에는 울산대학교 응원단이 N석을 지켰다. 이들이 구단의
요청으로 온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증거가 없기에 어떠한 말도 못하겠지만 일반석에서 보던 사람들이 왜 갑자기 N석으로 왔는지
그리고 구단에서 제공한 듯한 음료를 마시며 응원을 하는지를 보면 적어도 진심으로 그들이 원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텅 빈 경기장, 줄어드는 관중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경기 당일 울산을 찾은 관중은 겨우 5천명을 넘는 정도였다. 1998년 코리안리그 결승전 공설운동장에 난입했던 관중들의 열기와
2005년 우승 당시 경기장을 찾았던 3만명을 넘는 관중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서포터스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 한가지다.
오일뱅크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홈 경기를 서산에서 개최하기 전에 울산의 팬들의 마음을 먼저 잡아야 한다. 재미없는 경기,
비가오나 눈이오나 N석을 지킨 서포터스들이 바라는 것은 울산의 발전 뿐이다. 하지만 구단은 울산현대의 발전을 위해 요청하는
사항들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고, 시즌권을 환불해주겠다고 하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울산의 서포터와 팬들은 구단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준다면 항의가 아닌 지지와 성원으로 보답할 준비가
되었다. 결국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구단이다. 부디 구단에서 팬들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