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HD가 호랑이굴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격돌한다.
울산은 26일 오후 4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전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
현재 울산은 5승 2무 2패 승점 17점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안방으로 대전(승점9, 10위)을 불러들여 승점 3점을 노린다.
울산은 22일 열린 FC안양 원정에서 전반 4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7분 허율의 값진 동점골에 힘입어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연승이 불발됐지만, 지난 19일 광주FC(5대1)전에 이어 안양전에서 승점을 추가하며 2경기 무패(1승 1무)를 달렸다.
울산은 2026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대전과 맞닥뜨린다. 지난 시즌 대전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 2패로 열세다. 그렇지만 최근 10경기 전적은 4승 2무 4패로 동률, 리그 통산 전적에서는 54전 27승 15무 1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맞대결의 키플레이어는 이희균과 허율이다. 둘은 2025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광주에서 울산으로 건너온 뒤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2월 23일 대전 원정에서 허율이 울산 데뷔골을 터트리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다음 맞대결이었던 4월 1일 홈 경기에서는 2대3으로 패했지만, 이희균이 데뷔골과 함께 1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이희균과 허율은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희균은 22일 안양 원정에서 말컹 뒤를 받치며 활동량과 연계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4분 이희균 대신 허율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37분 이진현이 상대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허율이 문전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진현 역시 후반 투입된 자원으로, 김현석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허율은 두 경기 연속골로 부활을 알렸고, 이희균과 함께 대전전에서 좋은 추억을 살려 다시 한번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일타강사’ 김현석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은 잠자던 호랑이들을 깨웠다. 야고가 강원FC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부천FC1995, 제주SK의 골망을 연거푸 흔들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 현재 7경기에서 5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야고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자 말컹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1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 극장 골을 기점으로 FC서울, 광주FC전에서 3연속 골문을 가르며, 4경기 4골 1도움으로 리그 득점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브라질 듀오와 함께 허율(7경기 2골)까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강력한 공격 트리오가 완성됐다. 김현석 감독의 ‘결정력 족집게 과외’, 선수들을 향한 ‘믿음’, 선수들의 ‘노력’까지 더해지며 쓸 카드가 많아졌다. 여기에 이동경(8경기 2골 3도움)이 건재하고, 정승현(9경기 2골)은 골 넣는 수비수의 면모를 과시하며 득점원이 다양해졌다.
울산과 대전이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점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울산의 과거와 현재의 충돌이다. 과거 울산에 몸담으며 리그 3연속 우승(2022~2024)에 힘을 보탰던 주민규, 엄원상, 루빅손이 현재 대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수비라인에도 이명재, 임종은, 김현우, 김민덕 등 울산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울산 역시 변화를 겪고 있지만, 야고와 말컹의 파괴력에 설계자 보야니치의 유연한 빌드업을 통한 축구 스타일이 완성돼가고 있다.
울산 선수단은 옛 정을 잠시 접어두고, 홈 팬들에게 반드시 승리를 선사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대전과의 일전이 끝나면 포항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5월 2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