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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단 산하 유소년팀에서 육성해 프로 입단한 2016 시즌 신인 듀오
- “문수구장에서 볼보이할 때 프로형들 경기 보며 꿈을 키웠다.”
- “좋은 환경과 지도자 갖춘 울산 유소년시스템 통해 프로까지 성장했다.”

김민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촉망받던 공격수로 3학년 때 U-19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단국대 진학 후에는 팀의 전국체전 2연패(14년, 15년)에 공헌했으며,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대표팀의 18년 만에 은메달을 이끌었다. U리그에서는 챔피언십 득점왕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건웅은 올해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로 직행한 선수다. 김건웅은 윤정환 감독의 요청으로 지난해 프로팀의 일본 가고시마 동계전지훈련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합류한 이력이 있으며, 지난해 현대고가 출전한 각종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휩쓰는데 견인했다.
올해 나란히 울산에 입단한 두 선수는 1차 동계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태국 치앙마이에서 동경하던 선배 선수들과 함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22일(금) 오후 꿈에 그리던 프로에 입문한 두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고교시절 볼보이하면서 꿈을 키웠다.”
4살 차이인 두 선수가 울산 U-18팀 현대고에서 같이 운동을 한 적은 없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었다. 두 선수 모두 고교시절 울산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볼보이로 참여해 경기진행을 지원했다.
“아직 프로에 들어온 게 실감이 안 난다. 문수구장에 가야 실감날 것 같다.”고 첫 운을 뗀 김민규는 “문수구장에서 볼 보이를 할때면 경기장에 뛰는 형들이 그저 신기했다. 수많은 관중들 속에서 뛰는 형들을 보며 나도 저기서 빨리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는 김건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건웅은 “문수 구장을 가득 메우던 관중들의 환호 소리를 들으며 나도 그 환호 속에 승리를 맛보는 꿈을 매일 꿨다.”며, 꿈을 키우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런 두 선수가 프로에 입문한지는 이제 겨우 22일째.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두 선수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점을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민규는 “고등학교 때는 경기에 뛰는 거에 맞춰 동계 훈련을 했다면 대학교시절 동계훈련은 운동량(시간, 횟수)이 많았다. 반면 프로에 오니 동계훈련이 짧고 굵게 진행하는 차이가 있다.”며, 훈련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밝혔다.
이어 김민규는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 신인이다 보니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대학때는 훈련이 힘들면 포기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여기선 그런 마음가짐 자체가 생겨선 안된다.”고 말했다.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프로에 온 김건웅은 “고등학교 때는 선수 인원이 많지 않으니 무조건 경기에는 뛸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프로는 나이에 상관없이 무한경쟁 체제이다 보니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울산현대 유소년시스템의 특별함, “현대고 출신 자체로도 상대방이 높게 평가”
두 선수가 프로에 입문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당연 국내 최고의 환경과 지도자를 갖춘 울산의 유소년 시스템이다. 그 중에서도 김민규는 ‘운동 환경’을, 김건웅은 ‘지도자의 역량’을 꼽았다.
김민규는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 때 현대고 출신이라는 것 자체로도 상대방이 나를 높게 평가했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했다는 것에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하기도 했고, 실제 현대고 출신들이 대학에 들어와서도 다른 출신 선수들보다 실력이 좋다.”며, 유소년 출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건웅은 “U-18팀 은사인 박기욱 감독님의 영향이 크다. 감독님은 때론 엄하게 때론 부드럽게 선수들을 관리했는데, 자연스레 선수들이 감독님을 많이 따르고 배우려는 자세가 남달랐다.”고 밝혔다. 또한 “무엇보다 가끔 윤정환 감독님이 고등학교 선수들을 불러 프로와 같이 운동할 수 있게 해주셨다. 이는 다른 고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은 절대 경험할수 없는 우리 U-18팀 만의 특별함이었다.”고, 유소년 시스템의 장점을 소개했다.
인터뷰를 통해 울산 유소년 출신의 자부심을 드러낸 두 선수는 그 만큼 책임감도 동반됨을 느끼고 있다.
김민규는 “(임)창우형 같이 U-18시절 같이 운동하다 먼저 프로에 올라간 형들을 보면서 동경심을 느꼈고, 나 역시 대학을 거쳐 프로에 입단하게 되었다.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건웅은 “프로에 온 만큼 내가 잘해서 경기에 뛰어야 후배들이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거다. 후배들이 빨리 프로에 오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기대하는 것은 또 있다. 바로 유소년 시절엔 사용하지 못하던 클럽하우스 시설이다. 현재 울산의 클럽하우스는 2층, 3층은 유소년 선수들이, 4층은 프로팀이 이용 중이다.
김민규는 “2층부터 시작해 한층씩 올라가는 게 설레인다. 드디어 프로팀이 쓰는 4층까지 오게 됐는데, 무엇보다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서 기대된다.(웃음)”고 설레이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건웅은 “식사가 제일 기대된다. 프로형들이 먹는 식단이 우리보단 더 맛있는 게 많이 나왔었다.(웃음) 가끔 형들 식사를 보며 나도 빨리 프로팀에 올라가서 저 식단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 목표는 프로 데뷔, 그리고 인정받는 것.
끝으로 두 선수는 첫 프로무대를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민규는 “워낙에 실력 있는 좋은 형들이 많아서 나 같은 신인들이 바로 경기 뛰는 건 쉽지 않을거다. 하루빨리 감독님께 좋은 인상을 보여 경기에 뛰는 게 목표다. 바로 정규리그에 못뛰게 되더라도 R리그를 통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며 기회를 노리겠다. 무엇보다 작년에 우리 팀이 성적이 안좋았는데 울산이니까 울산답게 올해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김건웅은 “1분이라도 좋으니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 5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