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이 살아나고 있다.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해 시즌 초반 걸핏하면 망신을 샀던 울산이 드디어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은 정규리그 4위에 올라 수원, 경남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고, 컵대회는 조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최근 10경기 7승2무1패 ‘호조'
컵대회 4강, 리그 선두권 ‘도약’
팀 조직력 완성도 높아져 ‘기대’ 실망스러웠던 시즌 초반 시즌 초반 울산의 부진은 지속됐다. 4월 중순까지 리그와 컵대회 포함 12경기에서 4승5무3패. 12경기 동안 12골을 넣고, 12골을 잃었다. 우승후보란 말이 부끄러운 성적이었다. 설사 이기더라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용병들이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조직력이 전체적으로 흐트러졌고, 집중력도 저하돼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미드필더진은 공격진과의 호흡이나 수비진과의 협력 플레이에서도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후반기의 팀, 울산 울산은 지난 4월 25일 포항과의 원정경기 2-0 승리를 시작으로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고, 침묵하던 득점포도 다시 불을 뿜었다. 이후 10경기에서 거둔 성적이 7승2무1패, 16골을 넣고 6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상승세에 힘입어 울산은 컵대회 A조 1위로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했다. 울산은 컵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인 제주전에서 후반 45분에 결승골을 터뜨렸고, 같은 시각 포항이 막판 5분 동안 2골을 몰아치며 조 1위를 달리던 인천의 발목을 잡아주는 기적같은 행운도 따라줬다. 이에 따라 울산은 오는 6월 20일 수원과 결승진출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정규리그에서도 4위를 달리며 선두권 경쟁에 재차 뛰어들었다. 현재 울산은 6승3무3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경남과는 승점이 같고, 2위 수원과는 승점 1점차밖에 나지 않는다. 5위 전북과는 승점 4점차.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는 시시각각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울산의 상승세는 매우 고무적이다.
사실 울산은 시즌 전반보다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으로 조직력과 페이스가 서서히 올라가는 편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울산이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제야 팀 조직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최근 울산의 꾸준한 경기력을 봤을 때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 이유 있는 부활 울산의 조직력이 다시 살아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브라질 용병 알미르다. 알미르는 4월 초까지만 해도 ‘먹튀 뻘’ 나던 선수로 ‘있는 듯 없는 듯’ 그저그런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러던 알미르가 최근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뛰어난 패싱 능력을 과시하며 피치를 끌어올렸다. 골감각이나 득점포인트도 괜찮은 편이다. 알미르는 정규리그에서 2골 2어시스트, 컵대회에서 3골 1어시스트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믿었던 용병 마차도와 호세가 부상으로 누워있는 상황에서 알미르의 분전이 울산으로선 반가울 따름이다.
이천수와 우성용, 양동현 등 공격진도 괜찮은 성적표를 유지하고 있다. 3-4-3 시스템으로 3명의 공격수를 두고 있는 울산은 이천수(리그 5골, 컵대회 1골), 우성용(리그 3골, 컵대회 1골), 양동현(리그 2골, 컵대회 3골)이 꾸준히 활약해주며 득점력의 물꼬를 트고 있다. 정경호와 이종민은 아직 네임벨류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력이 향상 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고 있는 임유환도 기량과 함께 자신감을 찾고 있다. 임유환은 3개월 진단을 받은 오장은의 부상공백을 메우며 팀 조직력을 보완하고 있다. 간간이 터지는 중거리슛도 위력적이다.
유경렬-박병규-박동혁으로 이어지는 쓰리백과 수문장 김영광도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복귀한 현영민도 제자리를 꿰차며 점차 실력발휘를 하고 있다.
이천수가 빠진 울산은 프리미어리그행이 가시화되고 있는 이천수가 빠진 울산은 어떤 모습일까. 울산 공수의 핵을 맡았던 이천수가 빠진다면 팀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프리킥 처리다. 울산은 웬만한 거리의 프리킥은 이천수가 직접 슛을 시도하는 것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천수가 없을 경우엔 이러한 방식이 여러모로 달라진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현영민과 이종민도 수준급의 킥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가까운 거리에서는 알미르의 킥도 굉장히 정교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위 세 명이 프리킥을 처리하되 간접프리킥으로 세트플레이 효과를 노리는 전술도 자주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또 먼거리는 ‘직사포’에 능한 임유환이나 박동혁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필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공격을 주도하는 이천수의 역할은 정경호나 이상호, 호세, 이종민의 몫으로 남겨지게 될 전망이다. 물론 여름 이적시장에서 용병을 교체하거나 리그 내 다른 선수를 데려올 수도 있지만, 울산은 일단 이천수가 빠져도 공격자원이 풍부한 팀에 속한다. 아직 써먹지도 못하고 있는 마차도와 호세 카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울산종합신문 정필문 기자 --------------------------------------------------------------------------------
INTERVIEW-영국행 노리는 이천수는… “득점 선두 탈환하고 싶어요”프리미어리그 풀햄 이적을 타진하고 있는 이천수는 요즘 영국행에 대한 강한 열망을 거듭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이천수(사진)는 “내가 자꾸 나서면 일이 꼬인다”며 “이번에는 여유와 시간을 가지고 에이전트와 구단의 상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천수는 최근 정규리그에서 3경기 연속 득점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신바람을 타고 있으며, 이에 대해 ‘풀햄효과’라는 말도 들린다. 그는 지난 26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K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탈환한 뒤 잉글랜드에 진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렇지만 그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규리그에서 5골을 넣고 있는 이천수는 현재 득점 순위 8위로 쳐져있다. 1위 까보레(경남)가 9골, 데얀(인천)과 스테보(전북)가 각각 7골 등 올 시즌 골 레이스는 용병 일색으로 물들고 있다. 까마득한 후배인 이근호(대구)도 벌써 6골을 집어넣었다.
이천수로선 시즌 초반의 연속 결장이 이래저래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특유의 몰아치기로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도 프리미어리그 진출 못지않게 팬들이 바라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