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HD가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패했다.
울산은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부리람 창 아레나에서 열린 부리람과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 원정에서 1대2로 지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판곤 감독은 3-4-3을 가동했다. 라카바-야고-장시영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루빅손-보야니치-이규성-최강민이 미드필드를 형성했다. 이재익-정우영-최석현이 수비를 구축,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2분 울산이 포문을 열었다. 측면에서 연결된 패스를 이규성이 흘려주며 문전 앞 야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야고의 왼발 슛은 정확한 임팩트를 가져가지 못하며 골키퍼 품에 안겼다.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라카바의 창의성이 빛났다. 전반 12분 직접 볼을 몰고 들어온 라카바가 쇄도하는 야고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결정적 기회를 맞은 야고의 오른발 슛은 각을 좁히고 나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0분 울산이 선제골을 내줬다. 패스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온전치 못한 잔디 탓에 정우영이 넘어졌고, 볼 소유권을 가져간 비솔리의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을 허용한 울산이 공세를 올렸다. 전반 30분 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은 야고가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직후 라카바의 니어포스트를 노린 왼발 중거리슛 또한 골키퍼에게 잡혔다.
하프타임 직전 울산이 균형을 맞췄다. 아크 정면에 위치한 보야니치가 침착하게 볼을 잡아놓은 뒤 침투하는 장시영에게 내줬다. 절묘한 움직임으로 일대일 찬스를 맞이한 장시영의 깔끔한 슛이 골망을 갈랐다.
후반 들어 장군멍군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9분 울산은 무에안타에게 실점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먼저 변화를 꾀한 쪽은 울산이었다. 후반 14분 장시영 대신 박민서가 투입됐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루빅손이 한 칸 올라섰다. 교체 직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준 박민서는 보야니치의 패스에 이은 매서운 왼발 슛으로 부리람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울산이 부리람의 거친 플레이에 몸살을 앓았다. 골키퍼가 야고와 경합한 뒤 일어나는 과정에서 고의로 턱을 가격했다. 후반 29분 보아케가 무리한 슛을 시도하던 중 무릎으로 조현우의 안면을 가격했다. 좀처럼 일어나지 못한 조현우는 결국 문정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동시에 루빅손 대신 김민우가 투입됐다.
후반 40분 문정인이 울산을 구했다. 뒷공간을 공략하는 부리람의 긴 패스가 곧바로 무에안타의 일대일 찬스로 연결됐지만 각을 좁히고 나온 문정인이 슈퍼세이브를 했다. 김판곤 감독은 최강민과 정우영 대신 정성빈과 윤재석을 투입, 공격의 마지막 고삐를 당겼다.
후반 추가시간이 울산이 부리람 크로스 상황에서 실점했다. 동점골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으나 아쉽게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