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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실점 패배의 울산, 전남의 압박에 무너지다
4월 22일 오후 5시가 되기 전,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그라운드에 쓰러진 정승현 선수는 한 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예상치 못했던 대패의 충격으로 그는 일어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광양 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울산과 전남의 경기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울산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전남이 이변을 연출하였다. 전남은 전반 15분과 46분 자일의 멀티골과 후반 3분과 23분에 김영욱과 유고비치의 추가골, 후반 35분 허용준의 쐐기골로 5대0의 대승을 거두었다. 반대로 울산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약점을 노출하면서 전남이 광양에서 축제를 즐기는 것을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울산은 주중에 예정되어 있는 가시마와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앞두고 팀 분위기가 떨어짐과 동시에 많은 과제들을 안게 되었다.
공격 -
전남의 전방 압박에 힘 한번 못써본 울산
전,후반 경기 내내 울산은 전남과 동일한 슈팅 수(13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 주도권에서 밀리는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전방 압박을 펼친 전남의 수비를 뚫지 못하여 단 4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데에 그쳤다. 단적으로 전반 12분 12초에 공을 뺏어낸 울산은 안전하게 뒤로 돌리는 선택을 했으니 전남의 전방 압박으로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고 전반 12분 28초 공을 빼앗기고 만다. 이러한 장면은 거의 경기 내내 반복된 모습이었다.
4개의 유효슈팅. 이마저도 힘 없이 정면으로
울산은 전체 13개의 슈팅 중 단 4개만이 골문 안으로 향했고 절호의 기회에서 집중력과 슈팅력 부족으로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후반 31분 30초 경에 오르샤에게 찾아온 절호의 찬스는 힘없이 골문 왼쪽으로 굴러가는 슈팅이 되고 말았고 곧이어 찾아온 후반 32분 40초 박용우의 찬스 마저도 골키퍼 정면으로 힘 없이 굴러가는 슈팅이었다. 상대의 압박 속에서 시원한 한 방을 날리지 못한 울산은 이후 후반 35분 결국 허용준에게 쐐기골을 내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수비 -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안일한 태클.
울산은 전반 15분과 후반 1분에 페널티킥을 두 번 연속으로 허용하면서 연속골을 내주며 이 후에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다.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승현이 상대팀 공격수 토미를 등 뒤에서 미는 파울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였다. 후반 1분에는 박용우가 최재현에게 뒤늦은 태클을 시도하여 페널티킥을 허용하였다. 두 장면 모두 가장 주의를 요하는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안일한 플레이, 즉 집중력 부족의 결과였다.
상대 전방 압박에 의한 역습 허용
전남은 거의 90분 내내 울산이 공을 소유하면 경기장 3분의 2지점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하였다. 이에 울산의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까지도 흔들리면서 상대에게 좋은 기회를 허용하고 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였다.
후반 35분 후방 좌측에서 울산이 빌드업을 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상대 풀백 최효진은 중앙선을 넘은 지역까지 압박을 시도하여 공을 뺏어냈고 반대쪽 측면으로 역습을 전개해서 허용준의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이 장면 외에도 상대의 전방 압박에 울산 수비가 흔들리는 장면이 수차례 발생하였다.
반대로 울산 수비의 압박은?
전남이 울산을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며 울산의 수비까지 위협하는 모습과는 반대로 울산은 압박 부족으로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앙 페널티 박스 바로 앞 부근에서의 허술한 압박은 상대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는 장면을 계속해서 연출하였고 그 결과 후반 3분과 23분에 김영욱과 유고비치에게 쉽게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면서 실점 하였고 페널티킥으로 인한 2실점 이후 또 한번 2실점 하며 완전히 무너지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실점 장면 전후에도 계속해서 박스 앞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에 대한 대책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울산과 전남의 차이는 결국 압박이었고 이는 선수들의 체력과 열정이었다.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승부욕과 목표의식이 필요해 보이는 울산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