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박식한 팬이 계실줄 알고 있지만
대신하여 답변 드립니다. 미흡하나마 답변이 되셨길 바랍니다.
1.현대의 경기를 타지역에서 하면 않되는 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단순하게 "내가 응원가기 힘드니까..."<----이런식의 답변 말고 정확하게 답변 부탁드립니다,)
= K리그는 1990년부터 지역연고제를 표방.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연고제가 뭘까요? 한 지역에서 뿌리를 내려 지역의 일원으로서 지역민들과 팬들로 부터 사랑받고는 구단으로 크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이미 축구 선진국인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지역연고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연고가 왜 중요한 걸까요? 예를 들어 봅시다. 당신이 축구경기를 보게 되었다고 가정합시다. 당신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서산인이라고 불릴만큼 서산에 연고가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 당신이 경기장을 가려 합니다. 그런데 경기가 2경기가 있군요? 서산FC(지금은 없어진)의 경기와 대전한수원의 경기가 각각 있는 상황입니다.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실건가요? 저 같으면 서산 경기를 보러 가겠습니다. 제가 서산사람이고 서산에 뿌리깊은 연고를 내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지역 연고제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지역에 뿌리를 내려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크자는 것이지요. 과거 순회공연 형식으로 리그가 진행된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것이 후반으로 접어들 수록 흥행에 참패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연고제가 생겼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유럽 축구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유럽축구를 보면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합니다. 공 하나에. 그곳에서 리그 경기를 보면 자기 지역에 대한 애착이 엄청납니다. 유럽국가들은 지금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통일된지 불과 200? 300?년도 안됩니다. 그리고 지방 정부의 색채가 엄청강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단일국가였고 중앙집권체제가 강했던 우리나라와는 다른경우이지요.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지역에 대한 애착, 지역사람들 끼리의 단합이 엄청납니다. 그래서 연고제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렸고요. 리그경기에서 보면 마치 서로 다른 나라간의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어린시절 국민(혹은 초등)학교 교육부터 지역보다는 국가를 중시하는 교육을 받아왔고, 지역의 색채를 강하게 입지 않았습니다. 중앙정부에서 발행한 같은 교과서로, 서울말로 교육을 받았지요. 지역감정이라는게 존재한다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지역색채가 강하질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연고제가 시행되어야 하는 것은 축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유랑극단처럼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경기를 치뤄서 과연 K리그가 아시아 최상위의 리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전 절대 그럴 수가 없다고 봅니다.
전남드래곤즈를 보세요. 제가 요새 정말 부러워하는 팀입니다. 나중에 관련 대학원으로 진학해 축구관련 논문을 쓰게 될날이 온다면 이 사례를 갖고 연구해볼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전남은 꽤 예전부터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역 프렌차이즈 스타를 키우는데 게을리하지 않았구요. 덕분에 지금은 정말 우리 지역팀일라는 느낌이 와닿는 팀이 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전남경기를 보고 서포터스들과 같이 응원하며 전남경기를 보며 자라다가 선수가 되어 뛰는 장면.
유럽에서나 나올것 같은 이런 장면들이 전남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올해 유망주 후보로 거론되는 이종호, 지난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지동원 선수 등이 이런 케이스입니다. 유랑극단도 그렇게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유랑극단식으로 경기를 하게되면 음.. 의미? 이겨야 할 이미가 없게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내가 뛰는 홈그라운드도 아닌데 오늘 져봐야 얻는 실익이 있을까요? 홈경기장에서 치루는 경기에서의 승점과 중립경기 혹은 유락극장에서 치루는 경기에서의 승점차는 어마어마합니다. 숫자상의 점수는 같을지라도 그 가치가 다르지요. 선수들도 내가 오늘은 반드시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하는 그런 의지가 없게 될겁니다. 지난번 포항과의 경기.. 포항팬들이 선수들에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울산을 반드시 이겨달라.
포항과 울산은 지역적으로도 산업도시로서 경쟁해나가는 도시이고 구단으로서도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라이벌 구단입니다. 하여 포항팬들은 울산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지요. 그리고 그것을 선수들이 알게 되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포항과 울산간의 경기에서 김형일선수가 관중들에게 응원을 유도하는 장면을 보셨나요? 그것은 라이벌전이 아니면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김형일 선수. 평소에는 경기에 집중하고 과묵해보이는 선수죠.
뭐 주저리주저리 했습니다만. 지역연고제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선수도 보는 팬도 뛸 맛이, 볼 맛이, 즐길 맛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결국 한국 축구를 몇걸음 뒤로 물리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구요.
본인이 학업에 미흡하여 답을 이정도 밖에 달질 못했습니다만.. 1번 질문에 대한 답이 되셨길 바랍니다.
더 질문 있으시면 나중에 또 질문 달아주시길..
2.울산 현대 팬이 울산에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울산 사람이 아닌 타지역의 팬은 인정을 못하시는 겁니까?)
=울산현대 팬이 다른 지역에도 있습니다. 하여 각 지역마다 지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울산만이 아니고 다른 구단에도 많습니다. 울산에 제주팬이 있을 수가 있고 서울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팬들은 해당 지역에 연고가 있어서 응원하시는 분들도 있고, 좋아하는 선수가 있어서 응원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울산 현대 팬이 울산에만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국 곳곳에 숨어계시죠.
3.이번 경기 후에도 계속해서 서산에서 경기를 한다는 건가요?
=일단 구단측에서는 5월 15일 경기 하나로 한정짓고 있습니다만, 언론상에서는 8월 경기도
개최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또, 현 구단의 정황상 '연고이전'은 절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경기에서 팬들은 10몇년간 아껴오던 기념품을 경기장에 내 던졌고
구단은 충성도 높은 시즌티켓 회원들에게 '보기 싫으면 보지 말라'는 식으로
시즌티켓을 전액 환불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참고로, 이 구단은 예전부터 서울 연고이전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4.울산에 거주하시는 팬분들이 원하시는 구단은 어떤건가요?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원하는 구단이요? 우린 거창한 유럽의 첼시나 맨유같은 구단을 무리하게 바라진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리 되어야 하겠지만, 당장 우리는 그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팬들을 위한 마음. 진정성. 이것만 있었어도 오늘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사태가 과연 서산개최 한번으로 생겼을까요? 아닙니다. 구장에 방문하는 팬들을 내쫒는 구단, 축구보는 팬을 찌푸리게 만드는 구단, 축구보러 오기 힘들게 만드는 구단. 이런 구단이 이 구단이었습니다.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다고 봅니다.
5.울산..(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등...)은 현대의 밭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걸로 아는데... 이번에 중공업과 오일뱅크가 한식구가 되었는데 이것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서산에도 현대 계열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가 갖고 있는 기업은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현대가 성정한 주 거점이 울산입니다. 하지만 울산을 현대밭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 지나칩니다. 물론, 영국의 한 일간지에서 울산을 '현대시'라고 쓰는 등 현대 색채가 강한 지역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밭이라고 하기가 힘들다는 것은 울산내에는 수많은 대기업, 중소기업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굴지의 정유사들은 물론, 크고 작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커가고 있는 산업도시입니다.
오일뱅크와 중공업이 한 식구가 된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조선사와 정유사가 합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기업적인 문제이지 이곳 축구단에 와서까지 물을 사항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6.구단주의 의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결론지은 것입니다.
구단을 책임지고 있으신 위분께서는 기업의 힘을 빌어 현재 울산현대 축구단과 2011 K리그의 스폰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많은 기업들이 K리그를 위해 스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점에서 미루어 볼때, 구단주께서는 기업 발전(예를 들면 사원 문화생활 등등..)을 명분으로 들어 스폰에 참여하고 스폰 모집에 전전긍긍해 하던 연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이번 서산개최를 성사시켰을 것으로 봅니다. 소문상으로는 전북현대, 부산아이파크 등 현대계열 구단들에게 1차례씩 서산개최를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나돌더군요.
7.마지막으로 자신의 소신있는 입장을 표현해 주셨으면 합니다.
= 현 K리그 총재로 앉은 정몽규 총재께서는 성과를 보이라는 압력을 이겨내고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하기위해 무리하게 오일뱅크의 요구를 들어주고 스폰서를 확정지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폰서가 리그 시스템 위에 나앉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폰서가 리그 시스템을 좌지우지한다면, 리그 자체의 존재, 그리고 정체성 모두가 혼란을 일으키고 와해될 수 있습니다. 현재 오일뱅크의 요구대로 기업들의 입맛에 맞춰 경기를 본사가 있는 지역에서 치룬다면, K리그는 과거 광역연고제 시절 혹은 동대문 운동장 시절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 K리그가 기업들의 입맛에 따라 움직여야 할까요? 사랑하는 팬들을 왜 내쳐야 할까요? 기업들의 요구조건도 어느정도 중요하고 그들의 이해관계도 상황에 따라서는 들어주고 타협해야 함이 옳지만, 팬들이 싫다고 하면 물러나야 합니다. 프로의 존재이유는 팬입니다. 팬이 없으면 프로가 아닙니다. 팬이 없는 구단은 실업축구, 아마추어 축구단 밖에 될 수가 없지요.
또한, 이번 사건을 앞두고 가타부타 이야기도 없이 무리하게 일을 성사시켜놓은 점, 구단의 정식 발표도 없이 언론을 통해 이 이야기를 팬들이 접함으로서 구단이 팬을 기만하였다는 점 등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 생각합니다.
참... 서산현대..서산현대..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은데.. 그건 무슨 뜻으로 하는건가요??
=서산현대라는 말은 구단이 이번에 서산에서 경기를 치루는 것을 비꼬기 위해 생겨난 말입니다.
*** 개인의 팬 입장으서 설명한 것이니 처용전사와 다른 울산지지자들의 뜻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본인은 처용전사와 별 연고가 없으니 알아서 생각하시길.. 정식 가입도 안되어있으니
처용편만 든다고 오해하시질 마시고.. 객관적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길..
처용전사측에선 5월 15일, 위대하신 구단의 경기가 진행된 후에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인 팬 '최재훈'의 생각이니 이점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 질문사항이 있으면 답글이나 댓글로 남겨주시길..^^
이번 사태의 모든 잘못은 구단에게 있습니다.
구단이 평소에 잘했으면, 진심을 다해, 성심성의껏 팬들을 대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봅니다. 되려 그렇게 했으면 문수구장 평관 1만 5천명? 이런건 지금쯤 이뤄졌을 것이라 생각을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