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vs 전북 현대
2008/11/26 19:30 문수축구경기장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준플레이오프(홈)
역시 염기훈이었다.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 친정팀 전북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전북의 돌풍 잠재우고 울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울산은 26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준플레이오프에서 염기훈의 헤딩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상승세의 전북을 누르고 승리했다. 울산은 오는 30일 FC 서울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또한, 이날 승리로 울산은 시즌 3위에 오르며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해 다시한번 아시아 무대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은 울산에게 있었다. 울산은 미드필드 진영부터 강한 압박과 이상호의 빠른 측면 공격으로 볼점유율을 높혔고, 전반 4분 현영민의 코너킥을 받은 오창식이 첫번째 슛팅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후 울산은 절대절명의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전반 12분 루이스의 스루패스가 울산의 수비에 맞고 흐르자 이를 최태욱이 빠르게 쇄도해 들어가면서 김영광 골키퍼를 제치고 빈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조재진이 득점을 하기 위해 슬라이딩하며 볼은 건드렸지만, 볼은 골대 밖으로 흘렀다.
계속된 전북의 공세에 고전하던 울산은 전반 14분 이진호의 헤딩 슛팅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전반 24분 염기훈이 아크정면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고, 전반 36분 이진호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연결한 것을 이상호가 슈팅했으나 골대 오른쪽 기둥을 맞고 튕겨 나왔다.
울산의 공격은 계속됐고 결국 염기훈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아 넣었다. 전반 40분 박동혁이 미드필드 우측에서 문전으로 깊게 올려준 볼을 이진호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받은 염기훈이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울산은 다시한번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전반 45분 전북의 강민수가 박동혁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하지만 키커로 나선 박동혁의 슛은 골대 정면으로 가며 왼쪽으로 몸을 날리던 전북 권순태 골키퍼의 발등에 걸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한골 뒤져있는 전북은 후반들어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5분 신광훈의 크로스가 울산 수비에 맞고 흐르자 전북의 임유환이 오른발 아웃프론트 킥으로 회심의 슛팅을 날렸지만 울산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이후에도 양팀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후반 23분 전북의 루이스가 중거리 슛을 날렸고, 곧이어 후반 26분 이상호의 패스를 받은 울산의 이진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전북 권순태 골키퍼의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전북은 루이스, 최태욱의 빠른 움직임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울산의 견고한 수비를 뚫기는 힘들었다. 울산은 전북의 계속된 공세를 안정적으로 막아내 염기훈의 결승골을 잘 지켜 플레이오프행 티켓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김정남 감독은 "전북은 양 측면 돌파에 이어 중앙 원톱 조재진을 이용하는 플레이가 6강 플레이오프 상대 포항 스틸러스와 유사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한번 준비를 하고 경기하는 셈이었다.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하게 이겼지만 선수들이 각자 자기 역할을 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감독은 FC서울과의 플레이오프 전망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오늘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서울과 올 시즌 2차례 무승부만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서울에서 결판을 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울산은 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마지막 상대인 FC서울을 상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