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포항 원정 길에서 아쉬운 패배를 거뒀다.
울산은 23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울산은 경기 내내 포항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 30분 이후 연속 실점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울산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행진을 마쳤고 올 시즌 원정(1무 3패) 첫 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울산은 3-4-3 전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장 곽태휘가 박병규, 이재성과 함께 수비 라인에 섰고 최재수, 고슬기, 이호, 송종국으로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최전방 공격수에 설기현을 배치하고 그 좌우에 이진호, 김신욱이 아닌 에스티벤과 고창현을 세웠다. 포항과의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뛰는 축구’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김호곤 감독의 카드는 잘 맞아 떨어졌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드에서 거센 압박으로 포항을 괴롭혔다. 포항은 아사모아를 활용해 공격을 펼쳤으나 좀처럼 울산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를 못했다. 울산의 수비 지역에서 빈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망과 달리 공격도 울산이 더 날카로웠다. 전반 9분 곽태휘가 통괘한 30m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 오른쪽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19분과 전반 20분 고슬기와 에스티벤이 예리한 슈팅을 날리며 포항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2분 후 골키퍼 신화용이 이호의 로빙 패스를 제대로 쳐내지 못한 걸 설기현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 오른쪽에서 달려 들어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옆 그물을 때렸다.
울산은 전반 28분 포항의 코너킥에서 골키퍼 김영광이 볼을 제대로 잡지 못해 혼전 상황이 펼쳐졌으나 이재성이 가까스로 걷어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포항은 전반 45분 동안 슈팅을 1개 밖에 하지 못하는 등 울산 수비벽에 완벽히 봉쇄됐다.
팽팽한 경기 양상은 후반에도 계속 이어졌다. 고슬기와 김재성이 각각 후반 4분과 후반 12분 상대 수비를 위협했으나 골까지 만들어 내지 못했다.
울산과 포항은 후반 중반 들어 승부수를 띄웠다. 울산은 후반 20분 고창현을 빼고 김신욱을 교체 투입했다. 포항도 슈바, 조찬호를 잇달아 투입하며 응수했다.
울산은 후반 26분 골키퍼 김영광의 미흡한 볼 처리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수비수들이 조찬호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설기현이 김신욱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잘 싸우던 울산은 후반 33분 불의의 골을 허용했다. 신형민이 하프라인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가까이 길게 띄웠고 울산 선수들은 슈바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슈바는 뒤로 흘렸고 조찬호가 가슴 트래핑 후 슈팅해 골을 넣었다. 울산은 후반 39분 슈바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고 스코어는 2골 차로 벌어졌다.
울산은 나지와 박승일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으나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2 패배를 기록해야 했다.
